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직접 읽어 본 것이 아니면 설교나 강의에서 내용을 인용해 자신 있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이른바 ‘카더라’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말로만 듣던 신학의 고전적 원문을 직접 읽어 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2000년간 축적된 기독교 지성사의 보물이 가득 쌓여 있다. 

기독교 문헌 2000년의 축약

옥스퍼드대학 교수인 맥그래스는 소개가 필요 없다. 그는 존 스토트를 잇는 복음주의 지성의 대표자다. 저서도 50권이 넘는다. 그중에서도 본서는 자매편 《신학이란 무엇인가》(복있는사람/ 2020)와 더불어 특별한 자료집이다. 두 책 모두 페이지수는 1,000쪽이 넘지만 압도될 필요는 없다. 매우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기독교 신학의 원전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의 가치는 자료 선별과 핵심을 집어주는 데 있다. 특히 주제별로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돕는다.

저자는 공들여 책의 활용법을 일러 준다. 1장은 전체의 서론이다. 저자는 신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보여 줄 자료를 소개한다. 2장은 신학의 원천인 계시와 성경에 관한 문헌을 다룬다. 3장은 신론이다. 4장과 5장은 그리스도가 누구인지와 그의 구원에 대해 제시한다. 6장은 인간의 본성, 죄와 은총, 7장은 교회, 8장은 성례전에 대한 내용이다. 9장은 기독교와 타종교, 10장은 마지막 일들에 관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