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20년 10월

좋은 사회 참여와 나쁜 사회 참여 - 로버트 우스노우의 <기독교와 시민 사회>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시민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로버트 우스노우(Robert Wuthnow, 1946~)는 그리스도인을 비평적 의식을 갖춘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것이라 했다. 그는 프린스턴대학교의 종교사회학 교수다. 70세가 훌쩍 넘었지만 강의와 30여 권의 책을 통해 기독교 시민 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기독교 문화의 전통을 넘어 다문화 상황 속에 들어간 오늘날 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깨우쳐 준다. 기독교는 시민 의식을 함양해 한국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교회 일각에서 정치와 시민 사회 참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근래에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기독교의 시민 사회 참여 기회와 위기

교회는 포스트모던 다원주의 사회 속에 진리와 윤리를 모두 되살리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필수 조건임을 주장한다.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의 정신에 기초한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을 통해 시민 사회의 공적 영역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시민 사회는 위기에 처했다. 특히 신앙인들은 힘센 정부와 개방적인 언론, 진보적인 대학교의 동맹이 종교에 적대적이기 때문에, 주요 공공 이슈에 대한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거나 해 봐야 소용없다고 느껴 스스로 물러선다고 했다. 그 결과 세속화가 가속되고 위기는 깊어진다.

세속화의 핵심은 교회의 쇠퇴보다는 삶의 다른 영역들에 대한 신앙적 영향력의 쇠퇴에 있다. 물론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0년 10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