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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왜 복음주의자들의 양심이 불편했을까? 신앙은 근본(복음)주의지만 정치적으로는 자유주의자가 된 노동 운동가의 질문이 정곡을 찔렀기 때문이다. “어째서 교회는 주요한 사회적 쟁점마다 잘못된 편에 설 수밖에 없는가?” 이 뼈아픈 질책이 칼 헨리를 비롯한 사려 깊은 복음주의자들의 의식을 깨워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설파하게 했다.
신앙은 근본주의, 실천은 진보적 근본주의로의 부름
이 책의 저자 칼 헨리는 신복음주의 운동의 기수다. 18세기 이후 서구를 휩쓴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지키려 애썼던 근본(복음)주의를 개혁해 한 차원 끌어올렸다. 1947년에 <크리스채니티 투데이>를 창간해 사회 문화 문제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씨름하도록 이끈 것이 좋은 예다. 이런 노력은 같은 해 열린 개신교 최대 공의회의 ‘로잔운동’을 촉발했다. 그 핵심은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혁신적 계기가 있었다.
저자와 더불어 풀러신학교를 세운 해롤드 옥켄카는 이 책이 복음주의자들을 사회 윤리 문제에 대한 무관심에서 깨어나게 했다고 주장한다. 복음주의가 기독교 문화 유산을 탕진하고 사회 의 제 분야를 세속주의에 넘겨준 것은 탄식할 일이라고 했다.
이 책은 복음적 사회와 문화 운동을 주창하는 발기문이다. 저자는 넓은 지성 세계의 쟁점들에 뛰어들어 진지한 씨름을 하는 것은 정통 신앙의 반역이 아니라 적용이라고 외친다. 복음주의자에게 분리주의 정서를 극복하고, 창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