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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송인규 교수_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C. S. 루이스의 편지 모음집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중 1954년 4월 14일의 편지에 보면, 《캐스피언 왕자》를 나니아 작품의 종결로 생각했다는 내용을 적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자꾸 이야기에 관한 생각이 떠올라 그대로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루이스는 1949년 겨울부터 집필을 시작해 1950년 2월까지 불과 3개월 만에 《새벽 출정호의 항해》를 완성했다.
《새벽 출정호의 항해》은 제목과 같이 스토리 전부가 바다에서의 항해와 모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벽 출정호의 총지휘관은 캐스피언 왕자였는데, 항해의 주 목적은 삼촌 미라즈의 계책에 의해 동쪽 바다로 축출된 아버지 친구 일곱 신하의 행방을 알아내고 응분의 조처를 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함께 승선한 생쥐 리피치프는 동쪽 끝까지 나아가 아슬란의 나라를 찾겠다는, 더 야무지고 높은 꿈을 꾸고 있었다.
또 새벽 출정호의 승선자 가운데에는 이 세상으로부터 진입한 에드먼드와 루시, 그리고 유스터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두 번의 나니아 모험에 참여했던 피터와 수잔은 이제 나이가 많아 빠졌고, 에드먼드와 루시만이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 허락되었다. 특이한 것은 이번 나니아의 모험에는 에드먼드와 루시의 사촌인 유스터스까지도 동참하게 된 점이다. 주요 인물들을 나이에 따라 소개하자면, 캐스피언 왕자가 16세(혹은 17세), 에드먼드가 14세, 루시가 12세, 유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