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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송인규 교수_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은 의자》는 나니아 연대기의 네 번째 출간물로서, 두 아이가 실종된 릴리언 왕자를 구해 내는 모험 이야기이다. 이 작품에는 이전의 3권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몇 가지 독특한 점이 발견된다.
첫째, 페번시 가문에 속하지 않은 아이가 처음으로 나니아 모험에 참여한다. 바로 질 폴이라는 9∼10세의 여자아이다. 함께 등장한 유스터스(10세)는 페번시 가문의 아이들과 사촌간이다.
둘째, 유스터스와 질의 나니아 진입은 그들이 아슬란에게 소원을 비는 바람에 이루어졌다. 과거에는 숨바꼭질하다가 우연히 옷장을 통해 들어가거나, 뿔 나팔 소리에 ‘호출’을 받게 되거나, 배 그림의 현실화 사태 때문에 뜻하지 않게 바닷물 속으로 이끌리거나 한 것과 다른 점이다.
셋째, 《은 의자》의 플롯 전개 가운데 상당 부분은 지하 세계의 여행에 할애되었다. 1, 2권의 경우에는 모험의 여정이 모두 지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으며, 3권은 바다와 섬에서 이루어진 것과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은 의자》에서 구조 대상인 릴리언 왕자는 캐스피언왕의 외동아들인데, 라만두라는 별의 딸과 결혼해 얻은 소생이었다. 릴리언이 10대 중반이던 5월 어느 날, 릴리언의 어머니는 꽃놀이를 하러 숲속에 갔다가 거대한 독사에 손을 물려 운명한다. 릴리언은 어머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