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6년 12월

12월 신간소개 * 『팀 켈러의 설교』 외

북&컬쳐 편집부

복음으로 문화를 해체하는 설교자가 되라
『팀 켈러의 설교』(팀 켈러 지음/ 두란노)

때때로 설교자는 공들여 완성한 자신의 설교문이 청중에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경험을 한다. 반면 그저 그런 설교문이 청중의 마음에 깊숙이 꽂히는 경험도 한다. 이를 통해 설교자는 말씀의 능력과 성령의 전적인 역사를 신뢰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팀 켈러 목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신학교를 갓 졸업한 스물넷에 첫 설교를 했고, 그의 설교 사역은 현재 진행형이다. 팀 켈러는 설교자에게 반드시 ‘복음 진리 자체를 향한 사랑’과 ‘청중을 향한 절박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복음을 사랑한다는 것은, 설교자가 먼저 복음을 생생히 느껴 실재하시는 그리스도를 청중에게 드러낸다는 의미다. 또한 청중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문화를 복음 안에서 해체해 그들의 갈망이 오직 그리스도를 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이 설교를 넘어 폭넓은 말씀 사역에 도움을 주기 원했다. 그의 말처럼 “갈수록 회의적인 시대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의 진리를 전할 방도를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백지희 기자>


은혜로 의를 얻은 자, 어떻게 살 것인가
『칭의의 여러 얼굴』(제임스 패커 외 지음/ 이레서원)

인간의 상식으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로움을 얻는다는 것은 세상이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은혜다. 제임스 패커 외 7명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이신칭의’의 개념을 다시 확인하고 그 의미에 대해 풀어낸 『칭의의 여러 얼굴』이 발간됐다. 이 책은 모세오경과 선지서, 복음서와 갈라디아서를 통해 구약과 신약에서 뜻하는 ‘칭의’에 대해 설명하고, 이신칭의 교리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는다. 그리고 동방정교회, 로마 가톨릭의 관점과 비교해 이 교리를 살피며, 마지막으로 이신칭의가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힌다. 혼란스럽고 타락한 이 시대는 더 이상 소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죄인이 대속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구원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기쁜 소식인지 더 뜨겁게 다가온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주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된 그 순간을 기억해야 한다. 이신칭의를 경험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가하신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어두운 세상의 한 줄기 빛이 돼야 한다. 이것이 더욱 간절한 때다. <김하림 기자>


기독교를 반박하려다 만난 ‘정통신앙’의 깨달음
『G. K. 체스터턴의 정통』(G. K. 체스터턴 지음/ 아바서원)

20세기 탁월한 작가들인 C. S. 루이스나 필립 얀시, T. S. 엘리엇, 버나드 쇼조차 부러워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G. K. 체스터턴이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판타지 작가인 체스터턴은 명석한 분별력과 열정, 위트로 100여 권이 넘는 책을 저술했다. 호탕한 성격과 육중한 체격을 지닌 그는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정통 기독교 저자로 불린다. 최근 아바서원에서 나온 『G. K. 체스터턴의 정통』은 이미 ‘오소독시’(orthodoxy)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가 절판된 책으로, 이번에 새롭게 번역을 다듬어 출간됐다. 사실 이 책은 많은 작가가 칭찬하는 평가에 비해 독자들이 읽기에 쉽지는 않다. 천천히 곱씹어서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책은 체스터턴이 무신론자의 길에 들어서고, 나름대로 자신의 뛰어난 지성으로 여러 이론을 살펴보면서 이단을 창설하려 했으나, 결국 이르게 된 것이 그리스도의 도가 진리임을 알게 된 정통신앙이라는 결론을 담고 있다.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가 꽤 문학적이면서도 비평적인 성향의 소유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 1장 다른 모든 것을 변호하며, 2장 미치광이, 3장 생각의 자살, 4장 요정 나라의 윤리, 5장 세계의 깃발, 6장 기독교의 역설, 7장 영원한 혁명, 8장 정통신앙의 로맨스, 9장 권위와 모험가 등 책 한 권에 유물론, 진화론, 과학주의, 자유주의, 모더니즘, 동화 등 모든 것이 재치 있게 들어가 있다. 추천사를 쓴 서강대학교 강영안 교수는 “시속 200킬로 이상의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고, 필립 얀시는 “무인도에 표류한다면 체스터턴의 영적 자서전인 ‘정통’을 선택하겠다”라고까지 말했다. 버나드 쇼 역시 “세상이 체스터턴에 대한 감사의 말에 인색하다”라는 말로 그를 평가했다. 아직도 기독교가 믿기지 않는다면, ‘정통’을 천천히 음미해 보자. <우은진 기자>


진정한 회개와 복음이 필요한 때
『어제의 예언 오늘의 복음』(이동원 지음/ 규장)

“말씀을 삶의 전영역에 실천한다”라는 복음주의 신앙의 리더인 이동원 목사가 이사야서를 통해 오늘날의 한국 교회와 시대 앞에 또 한번 복음의 비밀을 전한다. 이사야는 어두운 시대를 살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희망을 설교한 선지자다. 이 책은, 이사야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기 바라며 다시 오실 메시아를 예언한 것을 통해 오늘날의 한국 교회와 시대 또한 진정한 회개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시급함을 역설한 것이다. 저자는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받고, 그리스도인들이 부정부패에 연루돼 신뢰를 상실하고 있는 이유는 내세의 소망을 잃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시대의 다양한 요구 속에서 우리는 기독교의 본질인 복음, 즉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대해야 한다. 구약의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복음으로 돌아가기를 촉구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