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3년 12월

12월 신간 소개 - 《기도학당》 외

북&컬쳐 편집부

공허함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

《기도학당》(송태근 / 국제제자훈련원)


아마 한 번도 기도해 보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받고 싶지 않은 그리스도인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내가 제대로 된 기도를 하고 있는가?’를 짚어 봐야 한다. 

혹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기보다는 세상 염려와 근심만 쏟아 내고 있지는 않은가? 이웃과 동료는 어찌되든 상관없이 내 만족과 평안을 청원하는 기도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자.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며, 주기도문을 통해 바른 기도의 본보기를 알려 주신다.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세세하게 풀어내며, 성도들이 묵은 기도의 관성에서 벗어나 바른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도록 인도하는 송태근 목사의 신간 《기도학당》을 소개한다.

이 책은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이 우리의 좁아진 마음을 넓혀 주고, 기도의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게 인도해 준다고 말한다. 주기도문은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체로 마음과 시선을 확장시켜 주고, 내 삶과 행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먼저 바라보고 선포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기도의 방향을 재정렬해 준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으며,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더 높고 깊은 차원의 기도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내 안에 숨겨진 누룩을 직시하라

《복음주의 바리새인》(마이클 리브스 / 복 있는 사람)


문자적 의미에서 바리새인과 복음주의자 사이에는 영원히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 바리새인은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며 그분의 사역을 목격했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구세주 처형을 모의, 실행한 완고하며 고루한 사람들이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리브스 목사는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과 복음주의자라 자칭하는 현대의 성도 사이에 치명적인 공통점이 존재함을 밝히며, 복음주의를 견지한다고 하는 성도 역시 언제든 그 함정에 빠질 수 있음(어쩌면 이미 빠졌을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저자는 영적 감화와 깨달음 없이 지적인 분석에만 머물렀던 바리새인의 성경 연구 행태를 지적한다. 자신의 숨은 죄를 파악하는 불편함을 모면할 수 있으면서도 경건의 모양을 갖출 수 있고, 남들 앞에 탁월해 보일 수 있는 성경 탐구에 열 올리는 그리스도인의 위선을 드러낸다. 

또한 자신은 의롭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을 멸시한 바리새인에게는 구속이 필요없었다고 책망하며, 오늘날 성경과 신앙이 ‘좀 더 나은 나’가 되도록 하는 자기 계발의 도구가 돼 버린 상황을 개탄한다.

바리새인들은 겉과 속이 달랐다. 경건의 모습 뒤에 숨어 지적 탁월함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들을 아름답게 꾸밀 줄 알았으며, 뒤에서 험담하고 권력을 탐했다. 이런 자들의 행위는 오늘날에도 면면히 이어져, ‘위선’이라는 깔때기를 통과해 발아래 어둑하게 고인다. 신약성경을 읽으며 바리새인을 정죄하는 내 모습을 도리어 돌아봐야 할 때다.  <이수영 기자>



영혼의 식탁을 사수하라

《원수에게 자리를 내주지 말라》(루이 기글리오 / 국제제자훈련원)


영적 전쟁의 필승법은 주님과 나 사이에 그 무엇도 개입하지 않도록 마음을 지키는 것이다. 주님 안에 순종의 길을 걸으며 승리하기 원하지만, 이내 넘어지는 이들에게 시편 23편을 기반으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탁월하게 가르쳐 주는 신간이 발간됐다. 

패션시티교회의 담임목사이며, 주님을 위해 삶을 드리도록 초청하는 콘퍼런스 사역자 루이 기글리오는 이번 신간을 통해 마귀의 거짓 유혹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리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시키는 영성훈련의 정수를 제시한다. 

그는 사역하면서 교회 안의 격렬한 갈등으로 내면의 고통이 극심할 때 친구에게서 받은 다섯 단어의 현명한 조언 “자네의 식탁에 원수를 앉히지 말게”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전개해 간다. 때로 세상 사람들보다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자의 삶에 더욱 스트레스가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는 분노나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내면의 자유를 되찾고 평안으로 다스려 주시는 전능하신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의 식탁으로 초대받은 자이니, 평안과 빛과 풍성한 은혜가 가득한 내 식탁을 되찾으라는 것이다. 무에서도 기쁨의 열매를 발견한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감옥에서도 찬송을 드린 바울과 실라처럼, 풀무불에서 건져 내 주지 않으실지라도 오직 하나님만 섬기겠다던 다니엘과 친구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원수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고 결단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