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4년 01월

1월 신간 소개 -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 외

북&컬쳐 편집부

칼뱅의 가르침에서 길어 낸 은혜의 정수!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임종구 / 세움북스)


교회와 가정, 사회의 근간이 흔들린 코로나의 위기 가운데 힘이 되는 것은 오직 말씀뿐이다. 2021년 코로나 사태가 가장 극심했던 때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는 이 위기에 성도들이 믿음의 방패로 대항할 수 있도록 한 해 동안 매 주일 강단에서 《기독교강요》의 핵심, 즉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부분을 강독설교했다. 이전에도 꾸준히 개혁 교회의 표준 문서들을 강론했던 그는 푸른초장교회 성도들과 이 같은 강독을 진행하며 느꼈던 기쁨과 은혜를 더 널리 나누기 위해 《기독교강요 핵심 강독 설교》를 출간했다. 

임 목사는 30여 년이 넘게 성경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신학교 강단에서 목회자를 세워 왔다. 칼뱅 전공자이며 교회사를 가르쳐 온 탁월한 학자이자 교수, 목회자인 그가 해산의 고통을 감당하며 일반 성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시대의 언어로 《기독교강요》의 핵심을 해설해 준 덕에 더 많은 이들이 핵심 교리의 깊은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기독교강요》에 나오는 인물, 신학 용어, 교리 등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임 목사는 난해하다 할 수 있는 1541년 《기독교강요》 프랑스어 초판 속 칼뱅의 교의학을 명쾌하고도 따뜻한 어투로 친절하게 알려 준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 다시 목회의 이정표를 세우며 건강하고 탄탄한 교리 교육을 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바른 신앙의 깃대를 세우려는 성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다시 추를 옮겨, 뿌리 깊은 신앙과 실천하는 용기, 신앙의 본질로 이끌림받기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하나님의 진지한 초대, 세계관을 전복시키다

《팔복, 예수님의 세계관》(전성민 / 성서유니온)


전성민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기독교 세계관 및 구약학)는 산상수훈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살펴보면 산상수훈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세계관을 알 수 있다고 말하며, 흔히 ‘팔복’으로 일컬어지는 산상수훈이 사실 복받기 위한 비결을 알려 주는 말씀이 아님을 명확히 한다. 

산상수훈에서 반복되는 “복이 있다”라는 문구는 복을 받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도전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게 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선언을 받아들여,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변화시키라는 주문이다. 그렇게 사는 이를 하나님께서 복 가운데로 인도하심을 믿으라는 외침이며, 함께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는 참된 복을 알아보자는 초대다. 이처럼 산상수훈은 세계관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 속해 있지만 여전히 가난하며, 전적인 자비와 긍휼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고난당하기 일쑤며, 누구나 어느 만큼은 ‘복’이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분명히 알자. 복은 화(禍)와 동전의 양면을 공유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녀에게 피할 바위가 되셔서 양면의 그늘이 없는 온전한 복을 일찌감치 약속해 주셨다. 단, 참된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세계관에 대한 동의와 순종이 선행돼야 함을 잊지 말자. <이수영 기자>





은혜를 구하며 오직 사랑으로 반응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폴 트립 / 토기장이)


우리는 수천 가지 목소리가 뒤섞인 혼란스러운 세상의 소음 속에 살고 있다. SNS상에서 서로를 비난하거나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수위는 숨이 막힐 정도로 심각하고 절망스럽다. 정치적, 민족적, 집단별, 성별, 연령별, 계층별 등 모든 세대와 이익 집단이 분열돼 있으며, 서로를 향해 무차별한 공격과 앙갚음을 하며 반응하고 있다. 

목회 상담가이자 탁월한 강연자인 폴 트립은, 이러한 반응성 문화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절대 기준이 하나님의 말씀 ‘성경’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책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에서 현대 사회가 지닌 부정적 반응성의 문제를 성경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성경은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롬 12:17~19)고 기록하고 있다. 자기 의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분노는 어떤 선한 것도 이룰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자신의 말과 행동, 반응을 통제하고 선한 반응으로 나아가야 한다.

저자는 유해성 반응과 혐오가 넘쳐나는 SNS에서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한다. 다른 이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글이든 말이든 모두 오래 참음과 사랑,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돼야 한다. 

사랑보다 정의를 앞세우는 태도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다. SNS에서의 내 모습을 점검하고 고백하며 변화되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