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무엇이 그들을 움직였는가?
《종교개혁의 5가지 원리》(제이슨 앨런 외 지음/ 생명의말씀사)
1517년 루터는 가톨릭의 심각한 오류와 부패를 바로잡고자 95개 항목으로 된 반박문을 붙인다. 그리고 이로 인해 종교개혁이 촉발됐다. 루터를 비롯한 수많은 종교개혁가들과 이에 동조한 사람들은 온갖 불이익을 넘어 목숨까지 바치는 희생을 치러야만 했다. 그들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붙잡은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 종교개혁의 원리는 널리 알려진 대로 ‘Sola Scriptura’(오직 성경), ‘Sola Gratia’(오직 은혜), ‘Sola Fide’(오직 믿음), ‘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로 정리된다. 여기 반복되는 단어 ‘Sola’(오직)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성경, 은혜, 믿음, 그리스도,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단어는 ‘오직’과 결합되는 순간 엄청난 폭발력으로 죽어 가는 영혼을 살린다. 5명의 저자가 한 주제씩 맡아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에 대해 풀어내는 길을 따라가 보자. 성경 곳곳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무엇에서 비롯됐으며, 어떤 방법으로 이뤄지는지를 거쳐 장엄한 하나님의 영광으로 마무리하는 가슴 벅찬 여정이 될 것이다. 이 다섯 가지 ‘오직’을 붙들며 살겠다고 결단한 순간 세트처럼 고난이 뒤따라온다. 그러나 기억하자. 종교개혁 시대 선진들이 그러했듯, 고난은 죄가 만연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제대로 살고 있다는 증거이며, 삶으로 드려내야 할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겻을 말이다. <이수영 기자>
고통의 청지기가 된다는 것
《기이하고도 거룩한 은혜》(프레드릭 비크너 지음/ 비아토르)
고통에 있어서 청지기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청지기는 보통 재정 관리에 대해 말할 때 등장하는 단어다. 누구나 이 땅에서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간다. 누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무거운 짐을 진, 쉼이 필요한 삶을 산다. 고통의 청지기가 된다는 것은 이런 인간의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슬프고 당황스러운 일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소설 <고드릭>으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던 작가이자 목사 프레드릭 비크너는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자신과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그리스도인은 고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담담히 전달한다. 비크너는 우리가 고통에 대처할 때 사용하는 잘못된 방법들을 소개한다. 마음 깊은 곳에 고통을 가두고 마음을 닫거나, 고통에 갇혀 나아가지 못하는 것, 고통을 자기 존재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거나 농담 뒤에 고통을 은폐하려 드는 모습이다. 그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인생의 폐허에서 예수님의 진정한 치유를 경험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불러 치유해 주시며 남들도 치유하라고 명령하신다고 외친다. 지난 고통의 기억에 묶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가? 프레드릭 비크너의 유려한 문장과 진솔한 고백을 읽으며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새 생명과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계심을 발견하자. <김미은 기자>
예수님께서 주시는 인생의 답
《팀 켈러의 인생 질문》(팀 켈러 / 두란노)
“정말 부활이 가능한가?”, “왜 신이 죽어야만 했는가” 기독교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들은 공허를 채우고 싶어 하고,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팀 켈러는 《팀 켈러의 인생 질문》에서 이런 질문들을 교만한 자세라고 일축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대면했던 당시 사람들도 가졌던 인류 보편적인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그 답을 요한복음의 기사를 통해 하나하나 설명한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요한복음 속 예수님과 각 사람들의 만남을 통한 인생 질문과 그 답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는 예수님 생애의 몇 가지 핵심 사건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까지 바꿔 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제시한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러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신다. 그리고 이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삶에 대한 질문, 의심, 오류들에 대해 꾸짖지 않으신다. 오히려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시며, 자신이 어떤 분이고 어떤 일을 하실지 분명하고도 명확하게 답하신다. 그분의 답으로 그들의 삶은 변한다. 저자는 이들의 모습이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한다. 기독교인이지만 기독교 진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을 지니고 있는 사람, 기독교에 대한 회의론자가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답을 얻고,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며 삶이 변화되는 기쁨을 맛보기를 바란다. <박주현 기자>
천로역정, 뒤따르는 이들의 새로운 순례길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존 번연/ 포이에마)
지난여름은 영화 <천로역정>과 단행본 《천로역정》 재출간으로 ‘천로역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쇄된 책이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천로역정》을 영화로 박진감 넘치게 풀어내고, 책으로도 읽기 쉽게 개정돼 나오면서 원작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개봉된 영화와 책 대부분이 원작의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국에 도달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많은 이가 《천로역정》 주인공 크리스천이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혼자만 천국에 입성한 줄로 안다. 그런데 1678년 《천로역정》 초판이 나오고 6년 후인 1684년, 존 번연은 크리스천의 아내인 크리스티아나와 자녀들의 순례기를 저술해 출판했다. 그동안 《천로역정》 1부만 주로 번역된 단행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천로역정》의 완역본이 재빠르게 포이에마에서 출판됐다. 《천로역정: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크리스티아나는 하늘의 초대장을 받고, 네 아들과 이웃 여성 자비와 함께 남편 크리스천이 갔던 길을 따라간다. 그들은 크리스천과 같은 길을 가지만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데, 두려운 마음으로 세상길을 걷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은총, 배려와 격려가 넘치는 순례길을 걷게 된다. 하나님을 만나 천로역정을 걷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필독서로, 천국으로의 순례길을 어떤 마음으로 걸아가야 할지 엿보기를 권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