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김하림 기자
“마음에 양식이 필요할 때 가만히 책을 읽으면, 귀한 보물들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됩니다. 알고 있던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들로 내 부족함을 채우게 되니 독서를 끊을 수 없습니다.”
통영 한우리교회 오석준 목사는 항상 책을 1m 안에 둔다고 말한다. 책이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면 꼭 읽게 되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정보를 얻을 뿐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을 채우는 것에 기쁨을 누린다는 오 목사의 독서 생활을 들어 보자.
평소 독서습관은 어떤가? 2주에 한 번은 서점에 꼭 들러 신간을 본다. 경제, 인문학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 편인데, 특별히 기독교 서적의 경우에는 검색이나 광고를 통해 대략적인 이해를 한 후 책을 구입한다. 통영은 기독교 서점의 환경이 열악해 수고를 해야 하지만 이 시간은 나에게 정말 행복하다. 특별한 습관이라 할 것은 없지만 자투리 시간엔 무조건 책을 보는 편이다. 또한, 꼭 봐야 할 책은 기간을 정해 집중해서 정독한다. 필요한 책을 구입하지 못할 경우, 서점에서 목차 사진을 찍어 내 도서 목록에 입력해놓고 후에라도 구해서 보려고 노력한다.
‘내 인생의 책’은? 신학생 시절 제2기 CAL 세미나를 다녀오신 김태우 목사님(당시 부산 신평로교회 시무)의 “자네와 함께 한번 제자훈련을 같이하고 싶다”라는 얘기가 제자훈련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 됐다. 이때 고(故)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를 읽고 본격적으로 제자훈련의 꿈을 키우게 됐다. 이 책은 아마 경산에서 10년 동안 사역을 하며 10번은 족히 읽었을 것이다. 이런 책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감사할 것밖에 없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옥한흠 목사의 『목사가 목사에게』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목회자가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금과옥조 같은 웅변의 소리가 수록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들, 제자훈련의 꿈을 가지고 사역하는 후배들, 또 나처럼 지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역자들에게는 위로와 소망이 되고, 아직도 제자훈련이 뭘지 고민하는 자들에게 길라잡이가 되는 책이다. 또한 나태할 때는 아주 엄하게 채찍질하는 음성으로 우리를 깨운다.
독서에 대한 권면을 부탁한다 독서는 우리의 정서와 사고를 폭넓게 만들어준다. 시대를 알게 하고 내가 체험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간접적으로나마 깨닫게 해줌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다만, 독서라는 것에 얽매이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기계공학 출신인 나는 한때 독서가 생활화되지 않았었다. 신학을 하기 위해서는 사고가 풍성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책을 읽는 것이 숙제가 돼 조금은 힘들고 부담이 됐었던 날들이 있다. 그러나 10년 동안 매주 2번씩 의무적으로라도 대학교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과 나는 진정한 친구가 됐다. 그 후 독서가 생활화되고 제법 몸에 배어들어 저절로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결국, 독서라는 것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책 읽기를 생활화하며, 습관화하길 바란다. 나는 성도들에게 집 거실에 TV를 철거하고 바닥에 책을 깔아 놓으라고 권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말이다. 책은 좋은 친구이며, 우리에게 평생의 양식이다. <김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