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10년 03월

동부사랑의교회 박승규 목사

목양실인터뷰 박시온 기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미래’를 읽는다


그리스도인이 왜 미래학 책을 읽어야 하는가? 동부사랑의교회 박승규 목사는 이렇게 답한다. “현실 속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그리스도인은 미래를 읽어야 한다.” 인터뷰 중에도 이민사회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올바른 현실 이해와 미래 통찰을 전해주려는 그의 열망이 느껴졌다. 그의 독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근에 읽은 책은 무슨 책인가? 최근에 인상 깊게 읽은 책은 필립 젠킨스의 『신의 미래』이다. 현재 기독교의 상황과 교회의 과거, 미래 교회를 역사적으로 분석, 정리했다. 왜 북반구에서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는지, 왜 남반구에서 기독교가 부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통찰한다. 개 교회의 부흥이 아니라 기독교의 부흥이라는 큰 시야와 틀을 얻을 수 있어, 기독교적 시각으로 세계화를 파악할 수 있다. 기독교는 계속 부흥하고 있다. 기독교의 부흥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통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미래학 책을 즐겨 읽는가? 현장 속의 크리스천, 미래를 바꾸는 크리스천의 모습과 역할에 관심이 많다. 평소 독서 분야의 40% 정도는 기독교 책이고, 60%인 일반 책 중에서 경제, 역사, 미래에 관한 책을 많이 본다. 보통 책이 비싸서 이민 교회 성도들은 책을 구입해서 읽기 어렵다. 요즘과 같은 미국 경제 불황 시기에 성도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책에서 얻는 통찰인데, 성도들의 여건상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올바른 현실 이해와 미래를 뚫고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전달하고 도움을 주려다 보니, 미래학에 대한 책들을 자주 읽게 된다.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짐 월리스의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바꾸는 7가지 방법』이란 책도 인상 깊게 읽었던 미래학 책들 중 하나다.

 

개인적인 독서 원칙이 있는가? 첫째, 책 100권보다 성경 한 구절이 더 강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독서를 하면서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책을 먹은 만큼 인생이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독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셋째, 선택, 집중, 반복의 원칙으로 책을 읽는다. 책을 잘 선택하고, 선택했으면 집중하고,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그 속에서 원리를 뽑아야 한다. 또한 시대적 감각을 갖기 위해서 베스트셀러 열 권 중 세 권 정도는 지속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 책들을 통해 이 시대 마음의 창을 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에서 무엇인가를 얻는다기보다 베스트셀러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읽으려는 것이다. 하루에 세 번씩 책을 읽고, 한 편의 설교를 위해 20권 이상의 책을 읽는 것이 나의 목표다. 10권 이내를 읽고 베끼면 카피, 20권 이상을 읽고 베끼면 창조라고 생각한다.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적용에 강한 설교를 하려면, 편협하지 않은 균형 잡힌 설교를 하려면, 이러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책들을 꼽자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성경이고, 또 하나는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인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이다. 그는 30년 동안 100년 이상 존속해온 기업을 연구하여 이 책을 썼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원 펀치, 한 방이다. 좋은 것을 추구하는 모든 것은 사라졌다. 즉 위대한 것을 추구하는 것만이 살아 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교회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신 것은 가장 위대한 것, 복음이다.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복음에 충실한 위대한 교회다. 또한 내 인생의 롤 모델, 두 분의 책들도 있다. 옥한흠 목사님의 『평신도를 깨운다』는 책은 100번 이상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오정현 목사님의 『열정의 비전 메이커』도 반복해서 여러 번 읽었다. 

<박시온 기자>

 

짧은 글 긴 여운 『비서처럼 하라』
“이 책은 비서 출신의 CEO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 비서의 특징을 통해 리더의 역할을 고찰한다. 대부분의 비서는 리더에게 충성심이 강하고 전천후이며, 멀티 플레이어다. 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감추고 인내하며, 다양한 것을 자신의 것으로 흡입한다. 그리고 대부분 매너가 좋고 디테일에 강하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보스가 되려 하기보다 이러한 모습의 비서처럼 세상을 섬기며 살아간다면, 세상 속에서 존경받는 리더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미래를 좌우하는 건 결국 아주 작은 것이다. -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