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11년 01월

춘천시온교회 오생락 목사

목양실인터뷰 박시온 기자

‘흔들리며 피는 꽃’을 닮은 인생을 읽는다


춘천시온교회 오생락 목사는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독서를 한다. 첫째는 자기 변화와 성숙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목회와 교회를 위해서이다. 그런데 그의 독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목적은 달라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그가 어떤 목적으로 책을 읽든지 책 속에서 인생을 읽는다는 사실이다.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 그동안 옥한흠 목사님의 인간적인 면이 궁금했었는데 『광인 옥한흠을 말하다』와 『옥한흠 은혜의 발걸음』을 읽으면서 옥 목사님의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또 현재 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다. 요즘 읽었던 책들 중에서는 『능력 있는 설교 이렇게 한다』와 『설교자여 승부수를 던져라』가 매우 유익했다.

 

어떤 유익이 있었는가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라는 말이 있다. 어느 분야든 단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은 그것이 전부인 줄 생각하고 균형을 잃기 쉽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두 책은 설교자로서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능력 있는 설교 이렇게 한다』는 외국의 설교자 20명을, 『설교자여 승부수를 던져라』는 한국 설교자 16명의 장단점을 분석한 책이다. 다양한 설교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나의 설교 스타일과 롤 모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균형 있는 독서를 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 나는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조금씩 변화됐다. 저자의 생각이 나와 같은 입장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으면서 그 안에 담긴 저자의 영성과 장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양서와 악서를 잘 구분하지 않고 읽는 편인데, 성경에 기초한 해독 능력이 있다면 분별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삶에 변화를 준 책 중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 대학교 때 읽었던 책들 중에는 『천로역정』, 『그리스도를 본받아』, 『참회록』이 있고, 목회를 하면서 읽었던 책들 중에는 『평신도를 깨운다』,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목사, 성도들의 영혼지킴이』가 있다.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고 코멘트를 달아가며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들에 남겨놓은 메모를 다시 읽어보면서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시 가운데 하나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또 휴먼 드라마 책도 좋아해서 최근에 『그 청년 바보의사』를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왜 그 시를 좋아하는가 나의 삶,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제목 그대로, 꽃은 저절로 피지 않는다. 꽃이 피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아픔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 중에도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겉으로 보이는 목회자의 삶, 강단에서 보이는 목회자의 겉모습만 보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일 수 있다. 또 목회자뿐 아니라 성도들 역시 겉으로 보면 다 괜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시련과 고난, 역경이 있다. 하지만 꽃이 흔들리면서도 줄기를 곧게 세운 것처럼, 목회자이든 성도이든 모두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인생의 꽃을 피우는 것 아니겠는가.


휴먼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인가 휴먼 드라마 책은 성도들에게 추천하기 위해 자주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는 성도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 달에 한 권씩 추천도서를 선정해서 주보에 싣고 있다. 혼자 읽는 책들은 양서와 악서 구분 없이 읽지만, 추천도서의 경우에는 성도들의 신앙에 도움이 되고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을 추천하려고 한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