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디사이플
고전을 통해 순전한 묵상을 배웠다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아쉽다는 것. 여느 목회자들처럼 강진상 목사 역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아쉬움으로 꼽는다. 가끔은 책만 들고 기도원으로 가고 싶다는 그가 책에 대해 털어놓은 짤막한 이야기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한다면 존 비비어의 『관계』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실족, 상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인데, 무심코 내 몸에 배인 습관이 다른 사람을 실족케 하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관계를 중시하되 진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훈련과 관계 사이에 서 있는 내게 필요한 책 같다.
책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책에 대한 욕심이 좀 많다(웃음). 서점뿐 아니라 세미나에 갔을 때도 책을 한가득 사고 만다. 한때 모 출판사 책의 신간은 나오는 대로 바로 보내달라고 해서 거의 정기구독하다시피 한 적도 있었다. 5년 정도 그러다가 ‘이 책들을 다 소화하지도 못하는 데 이렇게 사는 것도 낭비다’ 싶어 그만뒀다.
책을 언제 읽는가 사실 부끄럽게도 요즘 제대로 읽는 책은 한 달에 한두 권에 불과하다. 가끔은 기도원에 가서 핸드폰도 끄고 책을 원없이 읽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 시간을 보장받는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평상시에는 보통 오전 시간에 성경을, 오후 시간에 일반 서적과 신앙 서적들을 읽고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성경을 보는 것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성경 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옛날부터 몸에 배인 습관이기도 한데, 학교 다닐 때는 나름 독서광이었다. 도서실 총무생활하면서 수업을 빠지면서까지 줄기차게 읽었던 생각이 난다. 탐험소설, 추리소설, 시집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이 봤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성령 체험을 하면서 말씀의 은혜에 사로잡혔다. 성경의 사건이 생생해지면서 내가 마치 예수님 곁에 서서 그 사건을 목도하는 것처럼 느끼곤 했다. 해운대에 살던 시절, 바닷가에 혼자 앉아 성경 읽고 찬양하며 말씀의 기쁨에 푹 빠졌던 순간이 기억난다. 이 때 성경과 함께 나에게 영향을 준 책이 빌리 그래함의 『불타는 세계』와 안이숙 사모의 『죽으면 죽으리라』였다. 복음의 대가와 십자가의 길을 묵상했다. 매일 “내일 일은 난 몰라요”를 부르며 울곤 했다.
그 외에도 인상 깊었던 책을 소개해준다면 존 번연의 『천로역정』,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E. M. 바운즈의 『기도의 능력』과 같은 고전을 좋아한다. 특히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주님에 대한 순전하고 깨끗한 마음으로부터 나온 깊은 묵상들이 가슴을 친다.
책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언더라인을 치면서 카피를 많이 하는 편이다. 또 책을 읽다가 어떤 문장이나 구절에서 성경 말씀이 떠오르거나 본문이 생각날 때, 그 말씀과 함께 주제 메시지를 여백에 기록해둔다. 참고 표시를 해두고 나중에 설교할 때의 자료로 쓰는 것이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정리해 달라 독서량이 많은 사람들은 같은 말을 하더라도 좀 더 매력적인 어휘를 구사한다. 생각의 깊이나 사고의 틀이 깊다. 목회자의 경우는 설교의 질적인 면에 차이가 있다. 목회자도 지성인이고, 사회 전반적인 경제, 문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부교역자들을 뽑을 때 “어떻게 책을 읽는가?” “어떤 책을 읽는가?”를 꼭 묻는다. 형평성의 문제가 있어 개인별로 사주지는 못하지만(웃음), 직원회의 시간에도 나누고 싶은 책을 자주 소개하는 편이고, 전교인과 함께 북 쉐어링을 하기도 한다. 올해의 우리 교회 표어는 감사인데, 전광 목사의 『평생감사』를 북 쉐어링하고 있다.
<안소영 기자>
짧은 글 긴 여운
『그리스도를 본받아 (Thomas A. Kempis)』
강진상 목사는 토마스 아 켐피스의 묵상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가슴에 새긴 한 구절이다.
“세상적인 것들로부터 사람을 높이 끌어 올릴 수 있는 두 개의 날개가 있는데 즉 단순성과 순결성이 그것입니다. 단순성은 우리의 의도 속에 존재하고 순결성은 애정이나 감정 속에 존재합니다. 단순성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따라가게 하고 순결성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이해하고 느끼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