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우은진 기자
목양실 인터뷰 광주 만남의교회 강정원 목사
바빠서 못 읽을 때 더 많이 읽어라
전에는 한권의 책을 읽었는데, 지금은 바빠서 한권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더 많이 읽으라고 강조하는 광주 만남의교회 강정원 목사. 그는 요즘 교회가 교회답게 되는 데 관심이 많다. 책도 주로 교회론과 관련된 책들을 본다. 그의 독서 세계를 엿보면서 한 수 배워보도록 하자.
목회자에게 있어서 독서는 왜 중요하며, 독서 스타일은 어떤가? 목회자처럼 바쁘고 업무가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마르틴 루터가 ‘전에는 매일 한 시간 기도하였지만, 지금은 너무 바빠서 세 시간 기도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목회자는 바쁘기 때문에 독서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목회자 자신도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이고, 성도들에게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나의 독서 스타일은 제목과 목차를 먼저 보고 선정하며, 다독보다는 연필로 밑줄을 긋고 메모해가며 독서한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떤 책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한스 큉의 『교회란 무엇인가』(분도출판사)를 오래 전에 읽고, 많은 도전과 도움을 받았는데, 최근 새로 한스 큉의 『교회』(한들출판사)가 출판되었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늘날 교회들이 건강하지 못하고, 이단들과 사이비들에게 성도들이 쉽게 현혹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길만이 교회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볼 때, 교회를 잘 가르쳐주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성도들의 정착을 돕는 『뒷문을 막아라』(크레도)도 매우 도움이 됐다.
주로 언제 독서를 하는가? 사실 목회자들은 목회 일정이 빡빡하고, 여가 시간이 없다. 따라서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야만 읽을 수 있다. 나는 소그룹 사역과 제자훈련 목회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평일 낮 시간은 훈련일정 때문에 시간을 만들 수 없고, 주로 새벽기도를 마치고 책을 보는 편이다. 월요일 밤 시간도 이용하는 편이다.
주로 언제 어떤 장르의 책들을 보는가? 목회 일정이 바빠지고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발버둥을 쳐야 하는 시기이기에 목회철학과 목회본질에 관한 책들이나, 실제적으로 목회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우선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에는 이단들이 교회 안에 활개 치지 못하도록 하는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하는 책들과 교회론에 관계된 책들을 읽고 있다.
책을 읽을 때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신간이든 구간이든 크게 상관하지 않지만, 우선 현장감 있는 분야를 주로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점에 직접 가서 고르는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잡지나 신문에 소개되는 것 가운데 목회와 현실에 맞는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스크랩 했다가 인터넷이나 서점을 통해 산다.
후배 목회자들이나 평신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 젊은 목회자나 도시 교회 목회자들에게는 ‘소그룹 목회’에 관한 책들을 권장하고 싶다. 이유는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인데, 추천 도서로는 『소그룹 사역을 위한 성경적 기초』(SFC 출판부), 『영적 리더십』(두란노), 『영적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웨스트민스터출판부) 등이다. 평신도들에게는 교회 안에서 자기위치를 재정립하여 평신도와 함께 목회가 되게 하는 『이것이 목회의 본질이다』와 『길』(이상 국제제자훈련원)이나 『내려놓음』(규장), 『하나님의 관점』(토기장이) 등을 추천한다.
<우은진 기자>
짧은 글 긴 여운
목회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강정원 목사는 목회를 되돌아보게 하고 새롭게 다짐하게 하는 김청수 목사의 『목사의 적 목회의 적』(누가)을 추천했다.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고 마음 아팠다고 한다.
“교회를 개척하고 안정된 교회가 되기까지 교회를 섬기며 헌신하는 목사와 그 가족들의 고통과 괴로움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몇 번인가의 교회 개척을 통해 너무나 많이 체험하고 경험한 일들이기 때문이다. 교회를 섬기다가 죽은 목사와 그 가족들, 고질병에 걸려 평생 병든 몸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목사, 아무런 대책도 없이 교회에서 내 몰리는 목사와 그 가족들... 그러나 아무도 그런 목사의 사랑과 헌신을 인정해 주지 않고 동정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모두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사실 이런 이들이 내 주변에도 없지 않다.”
- P146~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