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13년 06월

“그가 추천하는 책이 궁금하다면?” *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

목양실인터뷰 백지희 기자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는 누구를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할 때 상대방에게 꼭 하는 질문이 있다.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추천받은 책은 좋은 책인지 여부를 떠나 꼭 사서 읽어본다고 한다. 혼자 읽다가 아내에게 주고, 책의 내용에 대해 함께 대화하다 보면 지인이 그 책을 추천한 이유를 알게 되는데, 이것이 송 목사에게 있어 큰 즐거움이라고 고백한다. 그럼 그가 추천하는 책은 어떤 책일까? 송태근 목사의 독서 세계로 초대한다.

평소에 주로 어떤 장르의 책을 읽는가?  삼일교회로 부임한 후에는 미래 교회, 즉 새로운 교회의 패러다임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요즘 교회 안팎의 불편한 시선과 실망감은 교회의 기초적인 틀이 무너지고, 비본질적인 것들이 많이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교회에 대한 논의나 성경에 나타난 교회론에 대한 책을 읽는다. 미셔널처치(Missional Church)에 대해 다룬 마이클 호튼의 『위대한 사명』과 같은 신학 서적부터 『마스 힐 교회 이야기』와 같이 현장을 다룬 서적도 읽고 있다. 실험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동시에 현장을 갖고 있기에 힘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설교자이자 교사로서 귀납적 강해 설교와 관련된 책도 읽고, 성도들을 이해하기 위해 일반 서적을 읽기도 하는 등 장르의 제한은 받지 않는다.  
 
‘내 인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나의 신학체계를 형성한 책이 헤르만 바빙크의 『신론』이다. 바빙크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상당히 정리를 잘한 학자다. 그리고 설교자로서 박영선 목사님의 책을 통해 성경 해석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얻었고, 김세윤 박사님의 책을 통해 학문적 깊이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한 교단에 관계없이 차준희 박사와 같은, 타 교단 신학 교수들이 쓴 책들도 두루 읽는다. 교수와 설교자는 보완적 관계다. 설교자가 아무리 뛰어나도 신학자의 깊이만큼 학문적으로 알 수는 없다. 따라서 신학자의 학문을 바탕으로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메시아 세트』(전 4권, 생명의말씀사)를 추천한다. 신약 시대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을 본문 중심으로 해석한 책인데, 주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세트』(전 4권, 부흥과개혁사)는 우리 교회 전 교역자에게 사서 읽게 할 정도로 신뢰가 가는 책이다. 색인까지 따로 정리되어 있어 신학 전반적으로 소개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요즘 나는 신학교 시절 교과서적인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이런 책들도 다시 꼼꼼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평소 독서습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주로 새벽 시간에 책을 읽는다. 1부 새벽예배를 드린 후, 개인적인 시간이 확보될 때 2시간 정도 목양실에서 읽고, 생각하고, 메모하고, 이해하면서 놀듯이 독서한다. 다독하는 편은 아니고, 워밍업이 긴 스타일이라서 1주일에 1권을 떼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무식하게 읽는다. 주식인 성경 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으로 독서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30년이 넘은 습관 중에 하나가 1주일에 한 번은 서점을 가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지 않는 한 보통 금요일 오전이나 오후에 광화문으로 가서 5시간 정도 서점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