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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임 택 교수_ 단국대학교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장사꾼에 ‘의한’ 크리스마스. 연인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빨간색 옷을 입은 할아버지와 형형색색 장식으로 사회 전체를 홀려버리는 연말 분위기.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가 사라진 크리스마스의 현실이다. 게다가 이천 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노골적으로 이슈화된 것이 공공장소에서 ‘크리스마스(그리스도 축제일)’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는 것이다. 백화점이나 상점, TV 등에서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타인에 대한 종교적인 폭력이라는 것.
이후 실제로 ‘크리스마스’ 대신 ‘홀리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지우거나 변질시키거나 이용하기 바쁜 이 세대에, 영화는 ‘예수’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왔을까?
성경, 흥행의 보증수표?
‘성경’은 영화 제작의 중요한 소재 제공지였으며, 특히 할리우드에겐 흥행의 보증수표와도 같은 것이었다. 일례로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성경’ 영화 중에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리처드 기어 주연의 1985년도 작품 <다윗 대왕>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
영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D. W.그리피스의 초대작 <인톨러런스>는 예수의 모습을 영화에 담은 거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대 바빌론, 16세기 종교개혁 시기 유럽, 20세기 초 미국을 중심으로 한 3개의 이야기와 더불어 예수의 생애 일부를 담았는데, 특히 마리아와 말구유에 놓인 예수 탄생 이미지를 편집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