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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송길원 목사_ 하이패밀리 대표
#. 나의 장례식
“만약 내가 아빠 엄마한테 받은 선물을 몽땅 교회에 바친다면 하늘나라에 갈 수 있을까요?” 선생님의 물음에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아뇨!” 다시 묻는다. “만약 내가 매일같이 교회 청소를 한다면 천국에 가게 될까요?” 아이들이 자신 있게 답한다. “아니요!” “그럼 내가 동물들에게 잘해주면 갈 수 있나요?” 세 번째의 질문에도 아이들의 답은 한결같았다.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질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거죠?” 그때 뒤에 앉아 있던 다섯 살 된 민이가 소리친다. “죽어야지요!”
그렇다. 이 말은 진리다. ‘죽어야 산다.’
요즘 방과 후 학교에서 다루는 주제가 하나 있다. ‘나의 장례식’(my funeral ceremony)이다. 어린 초등학생들은 상여와 꼭두 이야기로 자신의 스토리를 쓴다. 상여를 스케치하고 유언장을 써 보는가 하면 입관의식을 행한다. 아이들은 그렇게 해서 새롭게 태어난다.
그런데 정작 교회는 왜 죽음교육이 없는 걸까? 부활신앙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바로 죽음교육인데 말이다. 죽음이 없는 부활절은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을 온전히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하기 위해 천국에 가는 것이 이 세상 가장 좋은 집에 사는 것보다 훨씬 기쁜 일이다.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 남편, 아내, 자녀, 친구들은 모두 그림자일 뿐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은 실체다. 땅의 것은 흩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