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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임성빈 교수_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국 교회의 자랑스러운 전통 중 하나는 지역사회와 민족, 즉 이웃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뢰는 교회로 하여금 사회 선교와 섬김을 가능케 하는 매우 귀중한 동력이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교회의 신뢰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오히려 오늘날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를 양극화시키고 있는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갈등 사회의 화해자로서 신뢰를 받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의 한 축에 서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사회 일각에서 교회에 대하여 매우 적대적인 비판을 가하면서 교회와 사회의 갈등 상황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민족주의적 도전에 대하여
어떤 이들은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와 공산주의와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이 나라에 갈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은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기독교가 우리 민족문화 발전에 해를 끼친다는 비판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특별히 세계화 시대를 맞아 역설적으로 민족주의가 강조되는 복고적 경향을 타고 이러한 비판들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하여 교회는 적극적으로 근대화와 자주독립운동, 여성이나 어린이 등 사회 소회계층을 향한 인권개념 확립의 역사와 기독교의 상관관계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강화하고, 그 결과물을 널리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복음 전파를 통하여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편만함을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밝히는 것은 교회가 빛으로서 마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