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09년 11월

사랑, 감사의 원천

문화읽기 김혜숙 목사_영암교회

“푸하하하, 까르르까르르, 깔깔깔…” 어떤 표현으로도 그때 그 웃음소리를 제대로 나타내기는 힘들 것 같다. 정신병원에서 막 퇴원한 K집사는 거침없는 자기표현으로 우리를 요절복통하게 만들었다. 그 집에 어울리지 않는 연두색 긴 소파를 사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우리에게 시원한 웃음을 주었다.
침실 방에서 뭔가 검은 실체가 자꾸 보여서 결국 거실에서 자게 되었는데, 어느 날 거실에서도 잠을 잘 수 없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소파라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서 잠자리를 하게 된 것이었다. 점차 진전되어가는 병에 따라 남들에게는 얼토당토않아 보이지만, 나름대로 적절하게 대응한 K집사는 이렇게 목사인 나를 즐겁게 한다.
심방을 갈 때마다, 함께 기도할 때마다 K집사는 나에게 연신 감사와 기쁨을 표현해주었고, 그것은 K집사에 대한 목회자의 사랑이 되어 나 또한 감사하게 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하고 다윗이 노래했던 것처럼 목사인 내가 무엇이기에 성도들은 나를 섬기고 사랑해주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목회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감사거리들이 보인다. ‘성서 속의 여성들’이란 주제로 드보라처럼 잘 알려진 여성부터 유니게, 살로메 등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부하고 있다. 내가 그 여성이라면, 내가 그런 처지라면 어떻게 신앙을 지키고 어떻게 결정했을까 생각하고 나누며 서로의 생활과 마음을 들여다본다.
성서의 여성들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눈물도 흘리며 박장대소할 때, 나는 나를 이렇게 성경공부의 인도...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9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