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06년 07월

공포의 감정을 형상화하는 공포 영화의 이해

문화읽기 유재희 집사-영화평론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공포 영화의 원형은 세대마다 조금씩 다를 것 같다. 30대라면 1977년부터 13년간 열렬한 호응 속에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을 기억할 것이다. <전설의 고향>은 납량특집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장수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한국 공포 영화의 대표적인 무대는 역시 ‘공동묘지’이다. 무덤은 죽은 자가 현실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인된 공간이며 아직 살아 있는 이들에게 접근이 꺼려지는 두려운 장소이기도 하다. 오직 사랑하는 자를 추모하는 특별한 날 예를 갖추어 찾을 때에만 망자는 침묵을 유지한다. 그러나 밤은 망자들의 시간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누구도 밝힐 순 없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밤에 홀로 무덤에 간다는 것은 금기로 여겨졌다.


한국 영화에서 두드러진 원한의 모티브는 공포 영화에 대한 한 가지 설명을 제공한다. 음모와 원한은 명백히 현실에 속하는 것이지만, 죽은 자가 찾아와서 복수를 감행한다는 것은 판타지이다. 누군가 귀신을 봤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에서 복수를 행하는 것은 산 자이지 죽은 자는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공포 영화에 대해 흔히 가지고 있는 오해 한 가지를 풀어보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공포 영화를 사실주의의 관점에서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귀신이 등장하니 귀신영화이고 비기독교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이나 드라큘라와 같은 흡혈귀는 일종의 은유적 캐릭터이자 환상이다. 드라큘라는 잔인한 억압자에 대한...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6년 07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