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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송인규 교수_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양(敎養)은 보통 “학문과 지식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품위”라고 이해된다. 이 설명에 의하면 교양은 첫째, 학문적, 지성적 요소, 그리고 둘째, 성품적 요소로 구성된다. 성품적 요소는 어떤 산출 방도를 거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전자에 기초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신앙과 교양은 상극?
적지 않은 경우 기독 신앙은 무조건 혹은 막무가내로 믿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안하무인격으로 무례히 행동하는 모습과 동일시되곤 한다. 그러나 이것만큼 진실로부터 먼 이해도 없을 것이다. 물론 기독 신앙은 우리의 경험 세계를 초월하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그 안에 신비의 측면이 있고, 때로 이성과 추론을 넘어서야 하는 때도 있다(롬 4:18~20; 히 11:1).
그러나 그것은 주로 하나님을 믿는 관문에 있거나 믿고 나서라도 매우 특수한 상황에만 해당이 될 뿐이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앎’이 기독 신앙의 중요한 특징으로 등장한다. 믿음과 합리성의 관계를 어거스틴이나 안셈의 본보기를 좇아 “나는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로 정리하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다.
또 기독 신앙은 정상적인 경우 다른 이들을 존중하고 귀히 여긴다는 점에서 교양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다른 사람과의 마찰이나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당히 예외적이고 특수한 경우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원칙상 그리스도인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기독 신앙은 우리가 흔히 목격하고, 통상 머리에 그리는 상투적 행태-반지성적이고 공격 성향으로 똘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