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2013년 11월

책 읽기가 힘들면 듣고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자

문화읽기 심정섭 대표_ 더나음탈무드교육연구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닥치고’라는 말이 유행이다. 닥공(닥치고 공부), 닥취(닥치고 취업). 왜인지는 묻지 않고, 그냥 입 닥치고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그냥 가속 페달만 밟아대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 같은 사람들이 ‘인생은 스피드(speed)가 아니라 방향(direction)’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좀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배에서 영혼을 채우는 단계로의 독서
하지만 ‘왜’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삶은 동물의 삶과 다름이 없다. 동물도 먹고, 자고, 생식을 한다. 우리의 존재 이유가 먹고, 자고, 생식하고, 자녀를 키우는 것이고, 이를 위해 돈을 버는 것이라면 동물과 어떤 차이를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육체를 지배할 수 있는 정신과 영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배고픔을 경험했다. 그리고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만 보고 달려왔다. 그 결과 1980년대 이후 기본적인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오로지 배만 채우는 이전의 습관은 하나의 관성이 되어 버렸다. 책을 보아도 먹고 사는 정보를 주는 책을 읽었지,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을 하는 책은 보지 않았다. 이제 배를 채우는 단계에서 벗어나 영혼을 채우는 단계로 독서가 진화했음은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의 인문 고전 독서의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약간 의구심이 든다.

 

폭 넓은 독서 vs 뿌리 깊은 독서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3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