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김건주 목사
정보 홍수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라
-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정 민 지음, 김영사 펴냄)
고전(古典)으로부터 현대에 적용할 지혜를 끊임없이 발굴해 온 정 민 교수(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전작들과 달리 다소 실용적(?)인 책이다. 이 책에는 단순한 정보를 생산적 지식으로 만드는 비법이 담겨 있다. 다산(茶山)은 18년간의 유배생활 동안 수백 권의 저술을 남겼다. 베껴 쓰는 데만도 10년은 걸릴 방대한 작업을 척박한 작업환경 속에서 해낸 데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책에서 저자가 주목한 것은 다산의 정보 처리 능력이다. 지금처럼 다산이 활동하던 시기에도 정보가 홍수처럼 넘쳤다. 청대(靑代)의 『사고전서』 간행을 전후로 쏟아져 들어온 백과전서와 이에 따른 정보의 범람이 있었다. 그 속에서 다산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정보들을 분리하고 정리했다. 다산은 무엇이든 흥미가 생기면 즉각 자료 수집에 착수했고 목차와 범례를 세워놓고 단계를 밟아 작업을 진행했다.
『목민심서』는 역대 역사기록 속에서 추린 수만 장의 카드를 바탕으로 정리한 목민관의 사례 모음집이었고, 『목민심서』를 집필하면서 형법 집행의 중요성을 절감해 이 부분만 따로 확대한 것이 『흠흠신서』였다. 『경세유표』는 이러한 부분 작업의 결과들을 국가경영의 큰 틀 위에서 현장 실무 경험을 살려 하나의 체계로 재통합한 것이다. 당시 다른 지식인들이 잡학적 호사취미에 빠진 것과는 달리 다산은 한 가지 편집 원리로 경학(經學)과 경제의 핵심 주제들을 관통하는 작업을 수행해 낸 것이다.
이러한 다산의 작업 방식은 정보의 홍수를 온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오늘의 현대인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풍요 속 빈곤’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쌓인 것이 많아도 쓸 만한 것이 없다는 의미다. 정보가 홍수처럼 몰려오지만 막상 적절한 정보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할 때가 많다. 사실 정보를 검색하고 수집하는 능력은 수집된 정보가 새로운 지식으로 재생산될 때 진정한 가치를 갖는 법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정리된 정보만이 자기 나름의 가치를 갖는 법이다. 이 책을 통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혜와 지식을 재생산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건주 목사>
신 간
빌리 그레이엄의 행복 모든 이들이 행복을 갈망한다. 그런데 세상이 말하는 행복과 그리스도인이 말하는 행복은 다르다.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바로 어떠한 풍파가 일어날지라도 주님 안에서 누리는 평안함을 의미한다. 빌리 그레이엄은 이 책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행복 열쇠로 팔복을 말하고 있다. 그는 팔복에서 나타나는 성품은 주님의 성품이며, 그 누구보다 팔복의 행복을 누리신 분이 그리스도이심을 이야기한다. 팔복 하나하나를 묵상하고 연구한 이야기를 동감이 되는 사례와 함께 명쾌하게 버무렸다.
빌리 그레이엄 저/ 전의우 역/ 두란노/ 12,000원
날마다 은혜의 사람으로 부산 영안교회 박정근 목사의 에베소서 설교 강해집.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가 공격의 대상이 되는 현 시대에서 교회 공동체의 구원과 은혜를 이야기하는 이 에베소서 강해집은 가슴 깊이 강하게 다가온다. 개인만을 보는 관점을 넘어서 하나님의 눈으로 하나님의 사회인 교회를 바라보며, 그 교회를 건강하게 혁신시켜 나가야 함을 도전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가 무엇인지 또한 그 은혜로 인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은혜를 만끽하고 변화하도록 돕는 책이기도 하다.
박정근 저/ 소그룹하우스/ 각 9,500원(전 2권)
지친 완벽주의자를 위하여 은근히 주위를 둘러보면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만난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긍정적으로 다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완벽주의라는 주제를 두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문화 속에 나타나는 완벽주의의 유혹, 우울증과 거식증 등 완벽주의의 그늘과 유전과 문화 등에서 오는 완벽주의의 근원까지 두루 살핀다. 그리고 이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다듬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기독교 핵심 진리를 제시하며 왜 그러한지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리처드 윈터 저/ 김동규 역/ IVP/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