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6년 11월

2006년 11월 Book Review

서평 안소영 기자

■ 신간

 

크레이지 메이커
“저 사람은 정말 나를 미치게 해”라는 생각,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는가. 잘못은 남의 탓으로 돌리며, 늘 논쟁적인 크레이지 메이커. 안타깝지만 이들은 항상 우리 주위에 있기 마련이다.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말한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는 참고가 될 만하다. 폴 마이어, 로버트 와이즈 저/ 장택수 역/ 예수전도단/ 9,000원 

 

능력의 근원 
토미 테니가 아버지인 T.F 테니와 함께 쓴 신간이다. 우리는 능력을 비정상적으로 추구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세상이 추구하는 능력이 아닌 참된 능력을 이야기한다. 내가 들고있는 인간적이고 쓸데없는 짐을 내려놓으라는 것, 그분이 주시는 올바른 짐을 지고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바라보라는 것. 용서 자체가 부흥이라는 저자의 말이 은혜에 힘입은 인생임을 자각하게 만든다. 토미 테니 & T.F 테니 저/ 김주성 역/ 토기장이/ 9,300원

 

마음의 치유
그리스도인은 풍성한 삶을 산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나는 풍성한 삶을 살고 있나? 그렇지 않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올바로 서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타인의 평가를 하나님의 평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하게 만든다. 학력이나 가정, 여러 원인으로 인해 비뚤어진 정체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성경적인 치유 방법을 모색한다. 김준수 저/ 디모데/ 10,000원

 


■ Book Review


건강한 설교에 대한 고민을 도와주는 기본서

 

“어떻게 하면 설교를 좀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것은 모든 목회자의 고민이다. 설교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줄 수는 없겠지만, 그 고민을 함께 연구하고 도와줄 수 있는 책을 모았다.

최고의 강해설교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설교자』(복 있는 사람)는 이미 많은 설교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책이다. 로이드 존스가 자신의 오랜 설교 경험을 토대로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에서 한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설교자로서의 소명과 삶부터 설교 형식과 원고 작성법 등 세밀한 지침까지 조언하고 있다. 진정한 설교는 자신의 힘이 아닌 성령의 힘으로 이뤄짐을 외치는 로이드 존스의 열정이 담긴 책이다.
설교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찰스 스펄전의 『스펄전 설교론』(크리스챤 다이제스트)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책. 확신 있으면서도 감성적인 강해 설교로 많은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그가 자신의 설교에 대해 설명한다. 구체적인 설교 방법과 더불어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조언이 가득하다. 책의 두께가 꽤 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에 비하면 얇게 느껴진다.  
설교가 그 시대의 상황과 영성을 반영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 정성구 교수의 『한국교회설교사』(총신대학교출판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10년에 걸쳐 저자가 전국을 다니며 모은 각종 설교집과 자료를 토대로 쓴 것으로 한국 교회가 어떠한 설교의 길을 걸어왔는지 살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한국 교회 초기 선교사의 설교부터 초기 한국 교회의 설교형식과 내용, 길선주, 이용도, 손양원 목사 등의 설교관을 살펴볼 수 있다.    
정장복 교수의 설교가 담긴 책도 도움이 될 듯하다. 그 중 『설교의 분석과 비평』(쿰란출판사)은 저자가 자신의 설교를 분석하고 비평한 책이다. 설교 전문을 놓고 그 설교가 있기까지의 명상과 정황, 본문과 주제 선정, 본문 연구, 설교 목적과 그 전개 형태를 설명한다. 또한 자신의 설교에 대한 비판적 분석을 하고 있다. 비교적 냉정하게 자신의 글을 바라보려 한 책이라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이처럼 자신의 설교를 분석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안소영 기자>

 

 


■ 목양실 인터뷰 | 은평교회 한태수 목사


생각의 틀을 넓혀 누구에게나 편히 다가가고 싶다

 

은평교회 한태수 목사의 목양실에 들어서자 꽉 찬 책들로 둘러싸였다. 사방이 책이다. 가만히 보니 책장도 두 겹이다. 책 내음이 은근히 풍기는 이 곳에서 한태수 목사는 특유의 생기 넘치는 말투로 자신의 독서관을 밝혔다.

 

서재에 책이 많다. 책을 어떤 기준으로 사는가?
주제별로 책을 사는 편이다. 예를 들어 제자훈련이라면 제자훈련과 관계된 책을 거의 대부분 사온다. 30여 권을 한꺼번에 사곤 한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책을 사러가는데, 꽤 돈이 많이 든다. 무겁기도 무겁다. 지금은 차가 있어 다행인데, 옛날에는 청계천에 책을 사러갔다가 두 손에 가득 책을 들고서 2km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책을 매달 30권씩 사면 한 달 내내 읽기에도 바쁘겠다. 언제 주로 읽는가?
매일 읽는다. 목양실에 앉아 있으면 주로 책을 본다. 

 

어떤 책을 좋아하는가?
별로 가리는 것은 없다. 책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니까. 그렇지만 굳이 나눈다면 창의적이거나 독특한 느낌을 갖고 있는 책을 보려고 한다. 아. 그리고 제목에서 감이 오는 책. 제목을 보고 끌리는 것을 사는 편이다. 제목에 고난을 극복한다거나 고난 뒤에 영광이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알프레드 랜싱의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뜨인돌)나, 강영우 박사의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국내외 베스트셀러도 많이 읽고 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좋아하는 작가도 많을 것 같다.
빌리 그래함 같은 경우는 1974년경 설교를 듣고 정말 깊이 은혜 받았던 기억이 있어 항상 찾게 된다. 복음에 대한 열정과 그 설교의 파워가 참 멋지다. 피터 와그너는 전반기의 사회과학적 접근은 별로였는데, 후반기의 그의 저서나 생각을 좋아한다. 강의 들어가기 한 시간 전에는 항상 기도를 했다고 하더라. 그 열정에 도전받는다. 존 맥스웰이나 조엘 오스틴도 좋아한다. 그리고 옥한흠, 조용기, 전병욱, 이동원 등 우리나라 목회자들의 글도 찾아본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이들을 보면 참 부럽다. 나도 나중에 일상이나 선교지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언젠가 책을 쓰고 싶다. 주제는 나름대로 잡아 놨다.    

 

식상한 질문 같지만 책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와 내가 하는 제자훈련을 보완해 나가기 위해서다. 책은 생각의 틀을 분명히 넓힌다. 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할머니에게는 할머니의 눈높이로 다가가고 싶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 생각과 편견을 끊임없이 깨뜨려 나가야 한다. 그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려면 내게 포용력이 먼저 있어야 한다. 신학만 하면 사회가 돌아가는 상황이나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걸 깨뜨리기 위해 책을 본다. 선교지 여행을 좋아하는데, 여행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여행을 가면 그저 편안히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어울린다. 얼마 전에는 피그미부족과 만나 함께 어울리기도 했다. 이렇게 독서와 여행을 하다보면 네 편 내 편 나누는 것이 부질없이 느껴진다. 

 

여행에 관한 책도 많겠다.
물론이다. 여행 일정도 내가 책을 보면서 짠다. 여기서 열심히 공부해서 같이 간 사람들에게 가이드 노릇을 해주기도 하고. 여행에 관한 책을 보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취미이자 즐거움이다.

<안소영 기자>

 

 


■ 짧은 글 긴 여운


인생의 승자와 패자

한태수 목사는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책들을 좋아한다. 그가 추천하는 강영우 박사의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생명의말씀사)의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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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해낼 것이고 나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해낼 수 없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까 인생 역정에서도 승자가 될 것이냐 패자가 될 것이냐는 이미 생각 속에서 선택된다는 말이다.
승자로 한 평생을 살려면 먼저 인생에서 승리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그런데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패자로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거듭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주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16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