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12년 04월

복음주의와 은사주의는 대립할 수밖에 없을까?_『훌륭한 교회에서 위대한 교회로』(더그 배니스터 저, 규장)

서평 박희석 목사_ 광주사랑의교회

이 책을 소개받고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인데 한 발 늦었다’라는 생각이었다.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고, 일면식도 없는 분인데, 어쩌면 이렇게 내가 겪었던 일을 똑같이 겪고, 내가 했던 고민을 똑같이 했을까 하는 생각에 신기했다. 이 책은 목회의 한계를 느끼며 고민하고 있는 한국 교회 목회자들에게 그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불완전한 신학
나는 예배 시간에 박수도 못 치게 하는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랐다. 자연스레 오순절 신학은 잘못된 신학이라는 선입관이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에 겪은 자그마한 사건은 나로 하여금 은사주의에 대해 아예 마음 문을 닫아버리게 만들었다.
70년대에 교파를 막론하고 방언 바람이 한국 교회에 거세게 불었던 적이 있다. 내가 출석하는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때 한 선배로부터 방언할 줄 아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아직 방언할 줄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 선배는 단정적으로 방언을 받지 못했으면 아직 거듭나지 못한 것이니 방언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기분이 상해버린 나는 그때부터 은사주의에 대해 알려고 하기는커녕, 겉으로 드러나는 은사주의의 약점들을 공격하는 지독한 비판주의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지난 50~60년 동안 한국 교회는 복음주의로 대변되는 은사중지론 진영과 오순절주의로 대변되는 은사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교리상의 상이점을 놓고 서로를 비판하는 일에 열정적이었다. 은사중지론적 입장에서는 외현되는 성령의 역사...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2년 04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