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디사이플
제자훈련 교재 독후감 추천 도서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구원의 은혜』(찰스 스펄전, 생명의 말씀사)
제자훈련 교재 2권 10과에서는 믿음에 대해 배운다. 특히 인간의 선택과 하나님의 은혜라는 관점에서 믿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다. 믿음이 왜 하나님이 주시는 전적인 은혜의 선물인지, 믿음을 자신의 의지적 결단이나 선택이 아닌 은혜로 바라볼 때 누리는 유익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선물을 받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된다.
그런데 선택과 믿음과의 관계는 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으며,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찰스 스펄전 목사의 『구원의 은혜』(생명의 말씀사)는 좋은 참고도서가 된다. 저자는 특유의 언변으로 믿음과 구원, 은혜와 선택의 관계에 대해 명확하고도 감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철저히 말씀에 근거하여 논증을 펼치면서도, 손쉬운 예화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어, 훈련생들이 쉽게 읽고 교리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믿음이란 구원의 통로로서 수로나 도관의 역할을 할 뿐, 샘의 근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믿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지지만, 결국 구원의 능력은 우리의 믿음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다. 믿음이란 은혜라는 기관차와 영혼이라는 객차를 연결하는 사슬 역할만 할 뿐이다. 믿음 자체의 도덕적 우수성이 아니라 믿음의 근거가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 인해 우리는 구원을 받게 된다. 떨리는 손으로도 가장 귀한 선물을 받을 수 있듯이, 겨자씨만한 믿음이 있어도 주님의 구원이 우리에게 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믿음마저도 하나님의 선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니 믿음마저도 하나님의 선물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믿음을 독자적인 의지의 선택으로 본다면, 결국 우리는 교만에 빠져 하나님의 은혜를 부정하거나 불안에 빠져 구원의 확신을 잃은 채 방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훈련생들은 교회의 역사 속에 담긴 은혜론의 정수를 접하고, 구원과 믿음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며, 구원의 확신과 살아 역사하는 믿음을 더욱 튼튼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찰스 스펄전이라는 최고의 설교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양승언 목사>
『구원의 은혜』 줄긋기
이 점을 분명히 해두자.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믿음은 당신의 아이가 당신이 주는 사과를 받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린 아이의 손이 사과를 만든다든지, 개량한다든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취할 뿐이다. 이와 같이 믿음도 구원을 창조한다든지, 구원을 돕는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받아들이는 기능으로서 믿음을 선택하신 것이므로 믿음은 구원을 받아들이는 일만으로 족한 것이다. 믿음은 용서를 간구하는 혀요, 그것을 받아들이는 손이요, 그것을 보는 눈이지, 그것을 사는 돈이 아니다. 믿음은 결코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다. 믿음은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피에 의존한다.
주제별 책
제자훈련 인도자가 갖춰야 할 조건
제자도 예수님을 따른다. 그렇다면 성경을 살펴봤을 때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갖고 15년 이상 성경 속의 제자도에 관한 연구를 취합하여 이 책을 저술했다. 낱말연구와 철학적인 방법, 당시 사회문화역사의 배경연구, 그리고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말하는 제자관을 살피며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제자도를 고찰한다.
마이클 윌킨스 저/ 이억부 역/ 은성/ 15,000원
삶을 변화시키는 소그룹 리더 코칭 한 사람을 케어하며 그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도록 돕는 일은 명령이나 잔소리가 아닌 코칭이다. 이 책은 윌로크릭교회의 소그룹 사역 디렉터인 빌 도나휴가 소그룹 안에서의 코칭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코칭의 비전과 본질과 같은 개념뿐만 아니라 대화방법과 소그룹을 이끌어가는 실제적인 기술, 코칭 조직을 세우는 방법까지 정리해놓았다.
빌 도나휴, 그렉 보먼 저/ 김용환 역/ 국제제자훈련원/ 9,800원
균형 있는 목회자 바쁜 사역에 치여 메말라 가기 쉬운 목회자들에게 이 책은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권한다. 저자가 말하는 목회자의 균형은 기도와 성경 읽기, 그리고 영적 지도다. 그는 이 세 가지를 삼각형의 삼각으로 비유하며, 전체 모양을 규정짓는 것은 선이 아니라 각임을 강조한다. 저자 특유의 첨예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문장은 이 세 가지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가슴속에 새겨놓는다.
유진 피터슨 저/ 차성구 역/ 좋은 씨앗/ 13,000원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