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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정국 대표 _ 미전도종족선교연대
『에이미 카마이클』/ 엘리자베스 엘리엇 저/ 윤종석 역/ 복있는사람/ 2004/ 15,000원/ 568쪽
한 번의 휴가도 없이 53년간 인도 남부에서 헌신한 아일랜드 선교사 에이미 카마이클(Amy Carmichael). 나는 같은 선교사의 입장에서 『에이미 카마이클』을 읽었다. 그녀의 생애가 내게는 결코 완벽하거나 이상적인 선교사 상(像)으로 비쳐지지는 않았다. 또 긍정과 부정 두 가지 반응을 모두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한 독신 여성 선교사의 생애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서술함으로써 주관에 흐르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동시에, 에이미 카마이클의 인격과 생애에 대해 깊은 존경과 감격을 가지고 써내려 갔다. 작가 자신의 남편이 남미 선교 개척 중 순교해서 그런지 에이미 카마이클의 생애에 깊은 애절함을 가지고 자신의 소망을 투영시키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엄격한 장로교 전통의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한 소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진솔하게 전개된다. 열두 살 때 부모를 떠나 규율이 엄한 감리교 기숙사 학교에서 자란 에이미는 그야말로 ‘울면 안 된다’는 전통적 아일랜드 소녀의 모습을 지녔다. 어쩌면 이런 배경이 그녀로 하여금 다소 경직되고 규율적인 생활문화를 갖게 하지 않았는가 싶다.
또한 아일랜드 문화에 대한 깊은 자부심 때문이었는지, 그녀가 선교지에서 음식 및 기타 문화에 적응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들에 대해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