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박종화 목사 _ 경동교회
- 『놓칠 수 없는 하나님의 기회』 (예영 / 어윈 라파엘 맥마너스)
저자인 어윈 맥마너스 목사의 설교를 직접 들어본 일은 없으나, 그가 저술한 『놓칠 수 없는 하나님의 기회』를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그의 숨은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이야기 - 큰 기쁨”의 역동성을 그분의 책에서 느낀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모자이크교회의 담임목사답게 작은 이야기들을 모자이크하여 큰 기쁨을 주는 목회경험을 귀한 책자로 소개하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저자는 살면서 순간순간들 속에 살아계신 하나님과 대면하게 됐고, 평생을 좌우하는 삶의 변화를 맛보았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체험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가공된 픽션이 아니라 체험한 순간들(아토모스)이 원자(아톰)처럼 가장 작은 단위이지만, 최대의 폭발력을 지닌 위대한 동력임을 사실대로, 곧 논픽션으로 생생하게 전해 주기에 읽으면서 쉽게 동감할 수 있었다. 맥마너스 목사는 삶의 순간들 모두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이 있는 ‘순간’이 의미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결정적인 사건을 만들어 내는 순간, 회개하고 돌아서서 구원에 이르는 순간들을 일컬어 ‘카이로스’라 한다. 체험의 순간인 아토모스와 하나님과의 만남의 순간인 카이로스의 결합을 일목요연하게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달력처럼 흘러가는 보통의 시간들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아프리카 선교지를 방문했을 때 현지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말이 있다. 한국 교회가 값싸지만 성능이 좋은 전자 손목시계들을 다량 구입하여 선물로 전하는 자리에서였다. 자기들은 시간은 많은데 시계가 없어 속상했었는데, 시계를 선물로 줘서 고맙다는 것이다. 우리는 속으로 한국 사람들은 시계는 많은데, 도무지 시간 없이 산다고 자문했다. 의미 있는 시간들을 바쁘다는 핑계로 잃고 사는 것이다. 시간을 덧없이 흘려보내며 늙어 가는데도 말이다.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내는 데에는 더더욱 인색하다. 그럴수록 삶의 동력이 메말라갈 뿐이다. 하나님과 만나는 순간, 우리는 먼저 안에서 폭발(implosion)하게 된다. 내적 폭발이 모이면 가정도 교회도 세계도 변화하는 밖으로의 폭발(explosion)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의 동력인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보람 있는 시간을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어윈 라파엘 맥마너스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매우 독톡하고 혁신적인 교회로 유명한 모자이크교회의 담임목사이자 문화기획사역자로서, 문화와 변화, 리더십과 창조성에 관한 영성 깊은 책들을 저술했다. 미국 내에서 출판된 그의 대표적인 저서 중, 시리즈로 통하는 『놓칠 수 없는 하나님의 기회』, 『영혼의 혁명』,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운동력』 세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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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목사는 한신대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Th.M.)을 졸업했다. 이후 독일 튀빙엔대학교(Dr.Theol.)를 졸업하고, 한신대 교수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무를 역임하며 한국 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에 기여했다. 현재 경동교회 담임목사와 세계교회협의회(WOC) 중앙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