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9년 01월

건강한 믿음은 사랑에 기초해야 한다

서평 강정원 목사 _ 만남의 교회

스티븐 아터번·잭 펠튼의 『더 예수처럼, 덜 종교적인』 (도서출판 국제제자훈련원)

 

 

저자인 스티븐 아터번은 30여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책은 『해로운 믿음』이다. 『상처 주는 신앙 치유하는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온 이 책에서, 저자는 해로운 믿음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이야기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신자들이 종교적 오해들을 극복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어떤 이는 교회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며 읽기를 거부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러나 그 책에서 비난하는 교회는 하나님에 대한 첫사랑과 열정을 잃어버린 교회들이었다.

 

 

건강한 믿음이란?
저자들은 다시 십 년 동안 자신들이 교회 안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것을 근거로 하여 『더 예수처럼 덜 종교적인』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는 신자들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딜레마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과 긍정적인 접근을 통해 ‘어떻게 건강한 믿음을 계발할 수 있을까’를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해로운 믿음』의 후속편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은 건강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요즘처럼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이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격랑에 휘말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종교로 전향하고, 기독교인의 수가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이다. 어찌 보면 기독교를 최고의 안티 상대로 꼽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느껴진다.
이런 때에 이 책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돌아보고, 오늘날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갖고 있는 믿음의 근본을 되짚어 문제를 들여다보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더 예수처럼 사는 것만이 진정한 믿음과 영향력임을 일깨우고 있다.

 

 

예수님의 일하는 방식과 우리의 방식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일하신 방식들이 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일하는 방식과 많이 다를까 하는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예수께서는 규칙보다 관계를 귀하게 여기셨다. 안식일에 병든 자를 치유하신 사건이나 죄인과 함께 식사를 하신 것도 그렇다. 예수님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셨다. 그런데 예수 사역을 통하여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고, 견고하게 확립된 종교질서가 뒤집어졌다.
예수님을 가장 크게 반대한 사람들은 죄인들이 아니라 종교지도자들이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기득권과 지위와 권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존재로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인간이 만든 시스템과 의식들을 깎아내리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하나님에 대한 첫사랑을 많이 잃어버리게 하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독적인 시스템에 갇힌 사람들은 하나님의 권능보다 자기 권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니까 오늘날 기독교를 가장 거칠게 반대하는 사람들 역시 죄인들이 아니라 율법주의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바리새인처럼 전통에 갇혀 자비와 은혜와 훈련과 희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책 제목에서부터 “더 예수처럼 덜 종교적인”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에 갇혀 있다
내가 목회 현장에서 늘 느끼고 체험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들 역시 인간이 만든 어떤 시스템과 종교적인 틀 안에 갇혀 정작 해야 할 본질적인 것을 놓쳐버리고, 비본질적인 것에 얽매여서 시간을 허비할 때가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그러니 세인들에게 기독교와 그리스도인들이 좋게 보지 않는다. 
칼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을 노예로 만드는 아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종교가 정말 마약이라 할지라도, 사랑 많으신 하나님과의 관계는 각 사람을 충만한 생명으로 채워주신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순전한 관계를 누릴 때 우리는 진정한 용서를 경험하게 되고, 고통에서 더 이상 달아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를 더 가까이, 더 예수처럼”인 것이다.
더 많이 예수처럼 살기 위해서는 핵심적 성경의 개념에 대한 오해를 분별하는 법을 배우고, 창조주와 나누었던 끈끈하고 순종에 기초한 은혜가 넘치는 관계의 뿌리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죄 된 본성 때문에 겪는 갈등도,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고통도 거짓으로 꾸미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수님처럼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깊이 들어가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보이기 위한 신앙생활보다, 예수를 더 많이 누리며 그분과의 관계에서 성장하라는 것이다.

 

 

사랑이 결핍되면 건강한 믿음은 무너지고 만다
이 책은 열여섯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건강한 믿음을 나열하고 있다. 그리고 그 건강한 믿음이 그리스도인들 인생에 가장 위대한 추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주장하는 우리가 진정으로 성숙한 기독교 신앙을 소유하고 건강한 믿음을 가진다면 이 세계는 어떻게 변화될까? 그리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어떻게 달라질까?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을 수 있었다면, 21세기의 그리스도인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 전제조건이 바로 ‘건강한 믿음’을 소유할 때이다. 사실 우리들이 신앙생활하면서 틀에 박힌 신앙, 관계 중심보다도 어떤 규칙에 얽매여 사로잡힐 때가 너무나 많다. 여기서 파생되는 것이 바로 사랑의 결핍이다. 사실 사랑이 결핍되면 건강한 믿음은 무너지고 만다.
그런데 저자는 마지막 주제를 다루면서 건강한 신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사랑이라고 단언한다. 건강한 믿음이야말로 사랑 안에서 성숙해나갈 때 친절한 마음도 커지는 법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우리에게 사랑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이 미숙하다는 것이다. 미숙한 사랑은 결국 가난한 사랑을 낳는다.
그러므로 성숙한 사랑, 즉 하나님 자신이 사랑이시기에 우리들 역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죄로 잃어버린 사람들을 회복시킬 수 있고, 그들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길을 밝게 비추는 등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건강한 믿음을 계발하도록 안내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더 건강하게 경험하고, 더 깊은 기쁨, 더 온전한 순종, 더 큰 영향력을 원하는 신자들에게 주님의 은혜로 돌아가는 것을 알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중독적인 신앙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그 길에 빛을 비추는 등대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것은 덜 종교적이고 더 예수처럼 살기 위해서이다.

 

 


강정원 목사는 광주대 법학과와 호남신대, 장로회대학교신학대학원, 호신대대학원(Th.M),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선교학박사.D.Miss)을 졸업했다. 현재 CBS 설교담당, 기독교TV운영위원, 국제제자훈련원 제자훈련 코치,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전문위원, 만남의교회 담임목사로 시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