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편집부
추천의 책
세월을 아껴야 하는 진짜 이유는
- 『관계 중심 시간경영』(황병구 저, KOREA.COM)
청년 시절 《많은물소리》 찬양집을 보면서 수많은 찬양을 부르고 은혜 받았던 사람들이라면, 그 찬양집을 엮은 주인공이 『관계 중심 시간경영』의 저자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왠지 서로 어울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월간 〈복음과상황〉 편집위원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저자는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시간을 관리하기보다는 영혼을 살리는 관계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예수님께서는 성취와 성공을 위한 과업 중심적 시간관리에 집중하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그들의 영혼을 살리는 관계 중심적 시간관리에 집중하셨음을 제시한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 이웃, 가족,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꾸며, 소명을 발견하는 쪽으로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간을 창조한 이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시(時)테크보다는 관계를 중심으로 인생을 바라보라거나 스티븐 코비는 비겁하다고 말함으로써, 전통적 시간관리에 대해 패배감을 느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한다. 사랑, 책임, 신뢰 등 이런 관계 중심의 사건시간 경영법을 소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우리가 살아온 유년기와 일상 속에서 맺는 모든 관계를 가꾸기 위해 ‘사건시간’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새로운 시각이 제시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하나의 사건이 인생의 의미가 되려면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본인의 연애노트와 큐티노트를 예로 들며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월을 아껴야 하는 이유를 아래처럼 밝혔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5~16).
<우은진 기자>
천국의 임무, 365일 기쁨 탐구
『C. S. 루이스 기쁨의 하루』(C. S. 루이스 저, 홍성사):C. S. 루이스. 두말하면 잔소리인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기독교 사상가이다.
책장을 넘기니 요즘 신년만 되면 쏟아져 나오는 365일 묵상집이다. 그런데 책장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등 그의 저서에서 발췌한 글들이다. 그의 책을 다 읽지 못한 독자들은 다양한 루이스 책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루이스의 문학 자문위원이였던 월터 후퍼가 교회력에 따라 엮었는데, 그는 “기쁨이야말로 천국의 진지한 임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이 책이 365일 행복의 나라로 초대할 것”이라고 밝힌다.
무조건 가고, 찍고, 느껴라!
『대한민국 감성 사진여행지』(남인근 저, 스프링):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무겁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우리나라가 이토록 아름다웠나 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 사진집은 보통 여행 사진집과는 차원이 다르다. 멋진 풍경사진 한 컷 옆에는 그 사진을 찍은 각도와 촬영 포인트, 찾아가는 길, 사진 찍는 시기와 시간, 필요한 촬영장비 등 촬영 길잡이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대관령 양떼목장, 춘천 소양5교, 남이섬, 대한다원, 우포늪, 미인송, 주산지에서부터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동 태극마을, 산허리에 걸려 있는 운해가 장관인 정선 물돌이까지 유명 출사지 외에도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들을 사진작가의 풍부한 감성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우은진 기자>
책 속의 향기
내 보행법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내 보행법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잃어버리면 아예 걸을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멋지게 걷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보폭으로 꾸준히 잘 걷는 것이다.
- 이승우의 『칼』 중에서 -
책 이야기
사람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집 이야기
『작은 집이 좋아』와 『율이네 집』: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은 책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머릿속이 갑자기 즐거운 상상으로 덧입혀지는 책. 바로 집에 관한 책이다.
집은 한 가족의 역사가 담겨있는 공간이다. 단순히 먹고 자는 장소가 아니다. 가족들이 서로 다정하게,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창문의 나무 질감 하나만 바꿔도, 책상과 의자 배치를 조금 변경하고, 주방과 화장실을 조금만 손질해도 확 달라지는 집. 두 권의 책은 겉으로는 집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는 집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작은 집이 좋아』(신경옥 저, FORBOOKFRESH)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1세대 저자 신경옥 씨가 작은 집들을 멋지게 꾸민 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집 꾸미기는 ‘모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특별히 큰 집이 아닌 작은 집에 대한 애착이 많다. 큰 돈 들이지 않고, 가구 하나만 바꿔도 삶의 소소한 기쁨이 샘솟을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작은 집 꾸미기 이야기는 각 평수에 맞는 집 내부 구조가 사진과 함께 게재되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영감이 샘솟는다.
『율이네 집』(조수정 저, 앨리스)은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 사는 율이네 가족의 이야기다. 요즘 한옥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데, 저자 조수정 씨는 빠르고 최선의 것만을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조금 느리고 새것이 아니어도 좋은 넉넉한 마음을 품게 한 한옥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부부가 둘 다 의상학을 전공해 나름의 감각을 지니고 있어서인지 율이네의 오래된 한옥 집은 두 부부의 손을 거쳐 조금씩 운치 있게 변모해 간다. 적당한 빛이 비추는 마루, 단출하고 소박한 안방, 장난꾸러기 아이방, 잔디밭이 깔린 작은 마당, 버려진 바구니와 질그릇, 빈 병 등과 엄마의 소품 이야기까지 율이네 집은 우리 집에서도 펼치고 싶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우은진 기자>
이달의 책
당신은 거룩의 대로에 서 있는가?
- 『거룩의 재발견』(제임스 패커 저/ 토기장이)
이삭이 수맥을 찾기 위해 새로운 우물을 파지 않고, 아버지 아브라함이 죽은 후 블레셋 사람이 메워버린 옛 우물들을 다시 팠던 것처럼, 저자는 ‘거룩’이라는 주제에 대해 개신교를 비롯하여 영국국교회, 로마가톨릭, 동방정교회를 넘나들며 이미 검증된 과거의 우물을 찾아 진리를 재발견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대로 “불신자들에게 ‘왜,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면, 그들은 ‘기독교는 언제나 자기중심적인 목적만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는 지적이 사실이라면, 옛 우물을 메워버린 것은 어쩌면 그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갈망한다. “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개를 통해 아래로 자라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자 방식이라고 고백하면서 말이다.
<박시온 기자>
기쁨으로의 초대, 안식
- 『안식』(댄 알렌더 저/ IVP)
하나님께서 지키라고 명령하신 안식일. 혹시 이 날을 경건하고 엄격하게 예배만 드려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복되는 종교 활동과 의식으로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신학박사 댄 알렌더는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만이 안식일에 해야 할 의무라고 여기는 것은 큰 오해라고 말한다. 안식일을 오로지 의무, 근면, 신앙생활의 날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휴식을 취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안식일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지창조 일곱째 날을 즐거워하셨던 하나님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즉 이 땅에 임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즐거워하는 축제의 날이 안식일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우리가 스트레스와 고통과 고독이 판치는 이 세상에서 ‘즐겁고’, ‘기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사명을 부여받았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를 이 생명의 기쁨을 누리는 안식으로 초대하고 있다.
<유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