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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저널 로버트 N. 닐슨
<discipleship journal> 1992년 1·2월호
경기가 시작됐다. 나의 형제, 톰과 마이크는 나보다 먼저 강물을 가로질러 내려갔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큰 소리 치며, 서로 가장 좋은 낚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썼다. 난 자동차에서 제일 늦게 내렸다. 내 발에 걸려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 강가에 겨우 도착했을 때, 그들은 벌써 멀리 앞서 가고 있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으려 몇 번을 헛수고하고는 낚싯대를 내팽개치고 강가로 나왔다. 숲을 헤치며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가면서 나는 이 개울에는 순순히 잡혀줄 물고기가 한 마리도 없다고 굳게 믿었다.
아빠는 내가 낚시를 하던 곳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 계셨다. 정강이를 살살 스치는 물살 속에서 반 쯤 태운 담배를 물고 평화롭고 여유롭게 낚시를 하고 계셨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투덜투덜거리며 아빠 뒤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물고기가 전혀 없어요.” 밑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 그래?” 아빠는 미소 지으시며 물고기 바구니를 열어 보이셨다. 난 한 번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바구니는 물고기로 꽉 차 있었다. 난 놀란 눈으로 아빠한테 물었다.
“어디서 이렇게 많이 잡으셨어요?”
“쉬, 조용히. 내 발 밑을 보렴. 만약 네가 배고픈 물고기였으면 어디에 살았을까?”
“당연히 먹을 것이 있는 곳이겠죠.”
“그러면 그 돌을 한 번 보렴. 물이 그 돌을 감싸는 것이 보이니? 만약 내가 물고기였다면 저 돌 반대편에서 통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