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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저널 장 플레밍
에밀리 그리핀 『리트릿』(생명의 말씀사)
<Discipleship Journal> (1990. 11/12월호)
워싱턴에서 일하던 한때 나는 자주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가장 좋아하는 화랑까지 걸어가곤 했다. 그리고 점심시간 내내 그곳에서 조용히 그림 하나를 감상했다. 오직 한 개의 그림에 집중한 것은 화랑 안의 모든 그림을 다 보기 위해 서두르면 그림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감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술, 음악, 문학 등 모든 창조물의 아름다움은 무심한 관찰자에게는 그냥 스쳐 지나간다. 그와 같이 우리가 생활의 빠른 페이스를 늦추고 한 가지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삶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특히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도 그러하다. 만약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골수가 빠진 앙상한 뼈와 같다면,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의무감이 더해진 무거운 짐을 지고 기쁨 없이 그냥 뒤따라가는 것과 같다.
바쁜 일상 중에도 더욱 간절히 하나님을 갈망해야 하는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침체의 늪에 빠졌을 때이다. 시간을 따로 마련해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는 그때, 지친 우리 심령은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매들린 랭글은 이렇게 말했다.
“때로는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있을 필요가 있다. 무언가로 인해 불균형 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나는 균형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떠나 있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