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6년 11월

호모 페스티부스, 축제는 문화의 강이다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호모 페스티부스(homo festivus)
인간은 논다. 놀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 가운데 하나다.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은 사람이 닫혀 있는 존재가 아니라 열린 존재라는 것을 보여 준다. 놀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인간은 놀이를 통해 세계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그러므로 원초적 놀이는 순수하고 무목적성이어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그런 놀이를 한다.
그런데 이 놀이(play)는 또 다른 영역으로 발전한다. 게임(game)이 그것이다. 게임은 목적으로 가득 차 있다. 승부로 인해 냉혹하다. 거기에 돈과 이윤이 가미되면 비정하고 문란해진다. 게임은 놀이를 자극할 수 있지만 타락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축제도 그런 성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축제는 놀이가 역사와 전통과 연결될 때 구체화된다. 그것은 씨족, 민족과 같은 어느 사회에서 오랜 시간 형성된 특별한 놀이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지키는 설, 한가위 풍습은 대표적인 축제다. 놀이는 축제의 내용이며, 축제는 놀이의 형식인 셈이다. 축제로서의 민족 명절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즐거운 놀이는 행복감과 유대감을 증폭시킨다.
민족 단위의 축제는 후손들에게 가치관과 세계관을 전수한다. 축제는 단순한 집단 놀이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축제가 빈약한 사회는 메마르고 비인간적이다. 축제는 한 사회가 공유하는 가치와 의미 체계가 집약된 공동의 놀이 형태다. 따라서 축제가 살아 있는 사회로 발전돼야 함은 당연...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6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