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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아픔과 성장을 통과해야 하는 인생
영화 <작은 아씨들>은 19세기 미국의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의 이야기다. 마치 씨 부부는 네 명의 딸을 뒀다. 네 자매는 여느 가족처럼 티격태격하며 자라난다. 형제 많은 집안 분위기가 그렇듯 애증도 있고 갈등도 있지만 네 자매는 가족애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다.
네 자매는 모두 각자 성격과 재능이 있어서 꿈꾸는 미래가 다르다. 큰딸 메그는 배우가 되고 싶고, 둘째 조는 작가, 셋째 베스는 피아니스트, 넷째 에이미는 화가가 되고 싶다. 꿈을 가진 네 자매는 조화롭게 살면서도 서로간에 질투, 시기도 있다. 그래도 가정 안에 언제나 생기가 넘친다. 그들에게 있어서 행복은 기본이다.
그런데 삶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실체가 다가온다. 모든 사람이 시간이라는 삶을 살아가야 하듯, 그들도 스스로 진지한 배우로서 인생의 무대에 올라야 한다. 영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모든 사람은 각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 있고, 그것을 사람들은 인생이라 부른다.” 마치 씨네 식구들이 모두 함께 안락한 그 집에서 영원히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가끔 아늑한 집의 따스한 아랫목에 누워 이대로 영원히 행복에 머물러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화벨에 깨어야 하며, 볼일을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하므로 완벽해 보인 상황은 지속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것을 실존(Existence)이라 부른다. 실존은 사람이 상상하는 완벽한 이데아(Idea)의 세계, 즉 그 존재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가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