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9년 02월

아름다웠다, 잠시나마 천국을 살았다 - 영화 <해바라기>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은 오태식

버스가 낯선 길을 달린다. 버스 안에서 한 남자가 차창 밖을 바라보다 호두과자를 먹는다. 기억을 이정표 삼아 가는 그의 이름은 오태식(김래원 扮)이다. 그는 윗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낸다. 볼펜으로 ‘호두과자 먹기’라는 글자에 X표를 한다. 하찮은 호두과자 먹기를 왜 굳이 버킷 리스트로 삼아가면서까지 해 보려는 것일까.

해바라기가 지천에 피어 있는 들판에 고향 집이 있었다. 태식은 지금 고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를 반겨 줄 사람은 없다. 가족도 없다. 그곳의 과거 흔적을 따라갈 뿐이다. 기억과 함께 공간과 삶의 궤적이 따라온다. 기억은 단지 시간의 흐름이 아니다. 기억에는 기억하는 자들의 삶이 들어 있다.

오태식은 무슨 기억을 갖고 있을까. 그는 방금 가석방으로 교도소를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10년이나 갇혀 있었던 것일까. 죄목은 살인이다. 태식은 술을 먹으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다. 그러다 동네 깡패들과 싸움이 붙고, 친구를 죽게 만들었다. 태식은 죗값을 치르던 중 모범수가 돼 가석방을 받았다.

그는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맹세했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수첩에 누르듯 적어 넣는다.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 해바라기처럼, 밝고 환한 태양만 바라보며 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용서를 통해 탄생한 새로운 가족

그의 고향은 도시...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9년 0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