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7년 10월

기술과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호모 테크니쿠스, 기술로 살아가는 인간
인간의 삶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기술이다. 기술(技術, Technic)은 우리 삶 곳곳에 내재돼 있으나, 잘 인식하지 못해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밥을 먹는 것만큼 생명 연장에 필요한 요소며, 옷을 입듯이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요소다. 인간의 존재는 기술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했다. 이를 기술과 연관 짓는다면, ‘기술은 존재의 집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삶의 모든 행위 과정에 포함돼 있다. 삶의 모든 행위 과정 자체가 기술이기도 하다.
기술은 ‘숨겨진 것을 드러나게 하다’(techne)란 뜻을 가지며, 땅 속에 숨겨진 금속을 꺼내 가공, 연마해 가치 있는 대상으로 만드는 행위를 말하기도 한다. 이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암흑에서 광명으로, 추상에서 구상(具象)으로, 무형의 상태에서 정형(定型)의 상태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기술은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적 행위에 비유되는 인간 행위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창조도 신적 기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말을 지상에 비유할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있으면 살고, 기술이 없으면 죽는다.’ 그렇다. 기술은 인간 실존의 중요한 방편이다. 현대에 이르러 인간을 ‘호모 테크니쿠스’(homo technicus)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은 자연 원리에서 착안한 것이 대부분이다. 일차적으로 기술은 자연을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7년 10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