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23년 02월

전통과 개혁 사이에 선 교회 지도자 - 영화 <두 교황>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소장_ 이레문화연구소

영화 <두 교황>(2019, F. 메이렐레스 감독)은 가톨릭 교회의 최고 지도자들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평론의 범주에서 다루기는 쉽지 않다. 본지에서는 교황이나 가톨릭의 특정 부분을 고찰하기보다는, 영화 속 인물의 인간적이며 신앙적인 삶과 고뇌, 그리고 교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앞둔 영적 성찰이라는 면에서 접근하고, 이를 현 시대의 기독교계를 살펴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두 교황>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다. 이 모임은 가톨릭의 변화를 상징한다. 전통 유지인가 과감한 개혁인가. 독일 출신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된다. 그는 뮌헨 교구를 이끈 신앙의 거목으로, 바티칸에 천거돼 교리신학을 정립하는 정통파 신학자로 명성이 높았다. 

당시 가톨릭은 보수적 입장을 취하므로 급변하는 세속 사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라칭거 추기경은 베네딕트 14세 교황으로 추대돼 자신이 신봉해 오던 정통 교리를 고수하고자 했다. 

이즈음 아르헨티나 한 교구의 추기경인 베르골리오 신부는 추기경직을 사임하고 평범한 신부로 헌신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는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하고자 로마에 온다. 교황과 추기경의 만남은 전통 예법에 따라 격식을 갖춰야 하지만, 교황은 뜻밖에 인간적인 진솔함으로 그를 맞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교황과 추기경의 만남은 형식적 알현이 아니라 한 평생 주님의 교회...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3년 0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