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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말씀으로 단련하는 영혼의 PT

과월호 보기 박정현 집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로)

코로나19 이후 대면 예배가 올 스톱 되면서 금세 온라인 예배가 주는 편안함에 젖어 들었다. 그러나 비대면 예배가 길어지면서,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게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적용되는 줄 알았는데,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강퍅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은 매일이 고역이었다. 나는 점점 직장과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상황에 지쳐 갔다.

‘더 이상 이렇게는 그만!’이라며 말씀의 갈급함을 느끼던 중에, 주님께서는 마치 내게 ‘그래,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대답하시듯 해결책을 마련해 주셨다. 공동체에서 SNS로 큐티를 나누는 모임이 생겨 매일 말씀을 먹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매일 정해진 본문을 깊이 묵상하고 SNS에서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몸의 근육이 없어지고 힘이 없어지듯, 내 영적인 근육도 많이 약해져 있었다. 더욱이 말씀은 내 죄를 깨닫게 하며 내 영혼을 아프게 찔렀다. 하지만 말씀에 찔릴수록 영혼이 다시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말씀은 내 안에 숨겨진 죄와 교만함을 보게 했다. 특히 말씀을 도구 삼아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회개하게 됐다. 갈라디아서 3장 말씀을 묵상하면서는 내가 얼마나 큰 은혜를 입었는지, 또 얼마나 절실히 은혜가 필요한 자인지를 다시 고백하게 됐다. 그리고 마음과 입술로 드리는 겸손한 고백을 기뻐하시는 주님께 정죄가 아니라, 사랑과 생명으로 살고 싶다고 기도하게 됐다. 

매일 만나와 같이 주어지는 말씀이 감사하지만, 내 삶으로 먹고 소화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때로는 헬스장에서 PT를 받거나 요가에서 어려운 동작을 하듯이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 하지만 묵묵히 순종하려 애쓰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다 보면, 영혼에 다시 건강함이 깃들고 영적 근육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매일 이렇게 말씀으로 단련하며 주님께서 보이신 생명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