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0년 01월

전방위적(全方位的) 감사 보고

과월호 보기 권나경 권사(경기 과천시 주암동)

 디지털 콘텐츠의 홍수, 세계화로 무장된 초 연결 시대, 확장의 날들이 거듭되는 지금, 감사를 제외하면 삶의 매 순간은 연마하기 전 대리석의 촉감처럼 거칠다. 나는 지지와 격려를 받는 가정, 건강한 일터, 바른 신앙생활을 돕는 교회를 섬기는 오늘에 감사하다.
Faith : 하나님께서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을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그 귀한 생명을 내주셨다. 이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고도 명료한, 힘 있는 구원의 방주를 준비해 주심에 감사하다.
Work : 내 꿈, 내 본성과 상관없이 봉사와 전문성의 양날을 세우며 간호사로 살면서 30여 년을 훌쩍 넘겼다. 병약한 사람들과의 소통에 최적화돼, 환우들과 의사 사이에서 통역이 필요할 때마다 통역사를 꿈꿨던 소원이 이뤄졌음을 확인하고 또한 감사하다.
Me : 호기심 많은 나를 불혹의 나이에 교회로 이끄신 배려에 감사한다. 일찍 찾아주셨다면 수차례 리턴과 불법 유턴으로 주님의 분노 유발을 내가 도맡았으리라. 긍정적인 성격 또한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대안 없는 부정’보다 ‘근사한 오답’이라도 긍정을 선택한다. 현재로서는 외로울 시간이 없는 것도 감사하다.
Family : 한때 교회 오빠였던 남편은 인본주의에 집착하며 불신의 아이콘이 됐다. 내 신앙을 존중하며 지지하고, 아내의 교회 직분에 믿지 않는 남편이 감점으로 작용할까 봐 눈치 보는 모습에도 감사하다. 아들과 딸도 교회에서 보기가 쉽지 않다. 문제가 산재한 가정이지만 기도의 끈을 붙잡게 하시는 건강한 이끄심에 감사하다.
세상은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위해 집중하지만 내 삶을 ‘신앙 워라밸’의 기초로 디자인하게 하심에 감사하다. 특히 미력하나마 다음 세대를 위한 교사로 섬길 수 있음도 감사하다. 해결할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다가오겠지만 행동파 보수와 진지한 진보를 추구하며, 신앙과 가정, 일터와 개인의 모든 영역에서 일과 휴식의 균형을 조율해 주시며, 내 삶에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 눈물 나게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