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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이전 삶과의 완전한 결별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철모르던 청소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부모에게 반항한 경험도 있고, 사고를 쳐서 부모의 속을 상하게 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지나고 보면 부끄럽고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일상에서의 이탈을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벧전 1:14) 어린 시절의 어리석고 못된 습관이 적잖은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면은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벧전 1:18)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하나님의 자녀(요 1:12)인 새로운 피조물(고후 5:17)이 돼 신분이 바뀌었는데, 아직 옛 습관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베드로는 분명한 신앙고백과 결단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한 쓰라린 상처의 소유자였다. 주님은 그런 베드로를 찾아와 치유해 주셨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회복시켜 주셨다. 주님을 떠나 이전 습관처럼 살아간다면 얼마나 처참한 영혼이 될지 뼈에 사무치도록 선명하게 경험한 사람이 바로 베드로였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리스도인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촉구했다. 이전에 그리스도를 알지 못할 때에 가졌던 욕망을 따라 살지 말고(벧전 1:14),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지내며(벧전 1:17),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벧전 1:15)가 되라고 권면했다.
거룩한 행실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새롭게 된 자들이 조상들이 물려준 헛된 행실을 버리고,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며(벧전 1:22), 어떤 상황에서도 죄 된 행실을 따르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베드로는, 우리의 구원이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벧전 1:18~19)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썩지 않고 살아 있으며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벧전 1:23) 거듭났기에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버리지 못한 헛된 행실은 무엇인가? 이제 이전의 삶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자. 내 힘이 아닌 죽은 자 가운데서 나를 살리신 그리스도와 함께 거룩한 행실로 나아가자. 보배로운 피로 거듭났으니, 보배로운 자의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