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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사람들이 하루 중 제일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지금 몇 시지?”라고 한다. 아무래도 순간순간 시간을 살피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너 어디 있니?”라고 한다. 하지만 제일 무관심한 대상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참으로 엉뚱한 이야기다. 하루라는 시간을 사는 것도 나 자신이고, 좀 더 나은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도 나인데, 내가 나에게 무관심하게 살고 있다는 말이 맞을까?
그런데 돌아보니 나 역시 이유도 모른 채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무엇을 위해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모른 채 열심히 고민하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만 발버둥 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관성의 법칙처럼 어제도 그렇게 살았으니 오늘도 그렇게 살고, 내일은 더 열심히 살다 보면 즐거워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채웠던 것이다.
일상의 분주함은 나 자신을 살필 겨를이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나는 누구이고,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나를 잃어버린 내 삶에 당황하게 됐다. 분명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잘살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내 욕심에 이끌려 살고 있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던 것이다.
일 분, 한 시간, 한나절,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내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간과 일에 끌려다니며 생활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을 내 맘대로 뒤바꾸라는 뜻은 아니다. 오늘 해야 할 일들 중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평소 소중하게 여겨 왔던 일들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 중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하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하루 일과 중에서 즐거움을 찾아내고, 가치 실현과 성장을 찾아내며,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가 내게 관심을 갖는 순간, 나의 하루는 신나는 하루가 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삶이 될 수 있다.
하루라는 시간 속에 담겨 있는 나를 찾아내자.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내가 내게 관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다면 지치고 고단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내게 관심 갖는 순간, 행복은 비로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