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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너도 나도 행복해지는 이기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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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힘겨운 일상이 담긴 한 정유 회사 광고가 있다. “상사는 눈치 주지, 영어는 딸리지, 쉬운 일 하나 없네. 맨날 야근에, 착한 남편에, 좋은 아빠까지. 아빠는 슈퍼맨 슈퍼맨.” 이런 광고 카피는 요즘 남자들의 속내와 함께 공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단 몇 줄의 카피지만 남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친밀감까지 더해 준다.
슈퍼맨이 되지 못한 많은 남자들은 마치 우리에 갇힌 다람쥐처럼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생활에 지쳐 여러 번 가출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남자들에게 오늘 한 가지 행복 제안을 한다.
한마디로, 이기주의자가 되자. 나 자신의 행복을 일구는 이기주의자가 되자. 자신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도 배려할 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기에 타인도 사랑하는 법을 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다.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아니다. 해야 할 일은 하자. 그 이외의 시간들과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내게 이번 여름휴가는 참 특별하고 행복했다.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 보자는 생각에 매일 아침 일과인 면도부터 하지 않았다. 수염을 기르면서 맛본 해방감은 컸다. 늦잠을 자고, 아내와 예쁜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가족과 조조 영화를 보는 등 원하는 대로 하루를 살아 보는 나름대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만의 행복을 이루며 지내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나도 즐겁고 나와 함께한 사람들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이기주의자로 사는 나만의 방법이 또 하나 있다. 출근해서 커피를 갈고 정성스럽게 내린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며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맛있다! 오늘도 이 커피 맛처럼 기분 좋게 살아야지!”
누군가 나를 배려하고 내가 원하는 행복을 준비해 줄 것이라 기대하지 말자. 하루에 한 시간, 아니 단 십 분 만이라도 나만의 행복을 위해 집중하는 이기주의자가 된다면 가출하고 싶은 초라한 생각은 없어질 것이다. 오늘부터 나 자신을 미소 짓게 만드는, 삶의 열정으로 행복을 일궈 가는 이기주의자가 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