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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남자들이 견디기 힘든 일 중에 하나는 자신의 명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자신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알려 줄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그들은 우울해한다.
명함 문화는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시작됐는데 당시에는 손수 만든 명함에 이름, 인사말, 주소 등을 적고 꽃과 과일을 그리거나 레이스를 달았다. 그러다 19세기 중반부터 대량으로 명함을 인쇄했다고 한다.
‘브랜드’는 약속이다. 기업이 브랜드를 만들어 상품을 파는 것은 고객에게 가장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신뢰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파는 행위는 속임수가 된다. 우리의 이름과 직책도 상대에 대한 약속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이 다른 사람에게 약속이 된다면 내 삶은 다른 사람에게 신뢰, 그 자체여야 한다.
남자의 인생에 있어서 브랜드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소명과 사명이다. 내가 해야 할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 스스로가 자기 삶의 예술가가 되고, 삶이 곧 작품이 되도록 한다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런데 남자들의 인생이 힘들고 어려운 원인 중에 하나는 자신만의 브랜드가 아니라 유명한 브랜드의 복제품이 되려고 애쓰는 데 있다. 지금까지 독보적인 브랜드가 된 누군가처럼 살기 위해 몸부림쳐 왔다면, 이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자.
내가 꿈꾸고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용기 있게 내딛기 위한 모색을 시작하고, 마음이 시키는 일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나만의 브랜드가 시작된 것이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휘파람 불며 즐겁게 할 수 있는 재능이 있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열정이 있으며, 그 일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고 행복한 인생이다.
나만 할 수 있고 즐겁게 감당할 수 있는 인생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것을 찾아내 내 이름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