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1년 12월

길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

과월호 보기 박승민 집사(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작년 1월, 7년간 재직하던 회사를 떠나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됐다. 이전보다 나은 연봉과 복지 등 괜찮은 제안에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기도도 하지 않은 채, ‘일은 부딪히면 다 적응하겠지’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이직한 것이었다. 

이직을 하고 보니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나 환경이 예상한 것과 많이 달랐다. 면접 때 이야기했던 것과 다르게 부수적인 업무들을 많이 맡아야 했고, 제대로 된 인수인계도 없이 실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도로 이직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됐다. 예상과 다른 상황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새로운 직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출근 전에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차츰 업무를 익혀 가며 동료와 고객사 직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업무에 적응을 하게 됐다.  

처음 몇 달 동안은 고객의 무리한 요구 사항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 모든 염려와 문제 상황을 아뢨다. 이런 시간들이 지나며 업무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신앙적으로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됐다. 어느덧 이 회사에 온 지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감사함 속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업무를 담당한 고객사가 집에서 30분 거리여서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출근할 수 있고, 퇴근을 하면 일찍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이전 직장은 아이들의 자는 모습을 보며 출근했고 정시 퇴근을 해도 가족과 식사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잦은 출장과 야근으로 인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늘 부족했던 가족과의 시간, 주님과의 교제 시간이 이제는 내 삶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됐고, 이 시간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깨닫게 됐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채워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 영광을 올려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