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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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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는 그가 살아온 인생 감정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이 들어 편안하고 온유한 느낌을 주는 표정은 경쟁에 찌든 젊은이들의 희망이다.
그런데 한 오십 대 남성은 최근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불쑥불쑥 화가 난다. 화가 나면 나를 통제하고 있던 이성이나 지식도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고, 오직 마음 깊은 곳에 분노만 남아 있다. 모든 것이 다 싫고 의미 없게 느껴진다. 내가 꿈꾸며 이룰 수 있다고 여긴 일들이 가장 불가능하고 절망적인 사건들로 느껴진다. 용기와 확신에 찬 선택들이 스스로를 좌절케 만든다.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
그는 나이 오십을 넘어가면서 자신의 뜻대로 인생이 펼쳐질 거라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가 원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자녀들이 성장할수록 가족 간에는 갈등만 더 심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오십 대 가장으로서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본인은 매우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사실은 내 인생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내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화가 날 수밖에 없고 우울할 수밖에 없다. 내 인생은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의 것이다. 내 인생은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아무리 성공했다 해도 누구나 부족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내가 끼쳤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영향력들을 헤아려 보자. 내가 쌓아 올린 인생의 금자탑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생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에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내 인생을 내 것으로만 알고 산다면 만족과 감사가 없는 자기 분노에 사로잡힌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인생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선물로 살기로 결단한다면 내 작은 몸짓 하나도 누군가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력을 생각하며 스스로 소중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