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활>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남이가 이런 말을 한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되고,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몰려드는 두려움을 직시하는 것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을 직시하는 것과 같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환경에서 화살을 멀리, 제대로 날리기 위해서 활시위를 당기며 돌려 쏘는 주인공의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바람을 극복하는 방법은 바람이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속도로 활을 쏘는 것이었다. 바람 부는 날 바람을 극복할 수 있는 화살을 쏠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 사고의 창시자로 유명한 노먼 빈센트 필 목사는 “누구든 열정에 불타는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30분, 또 어떤 사람은 30일 동안 열정을 갖는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30년 동안 열정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성공하는 사람은 평생 열정을 안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지금도 열정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Yes!”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공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열정과 꿈이 자라던 마음자리에는 연봉, 주택 대출, 주식, 사교육비, 연금 같은 잡다한 것들이 자리를 잡고 주인 행세를 한다. 순수한 열정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중년의 남자들에게 직장이란 학교보다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인 만큼 이력이 붙을 대로 붙은 곳이다. 어디에 빈틈이 있고, 어떻게 피해야 하고, 어느 쪽으로 튀어야 할지 계산이 금방 나온다.
‘적당하다’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생존 전략의 하나로 적당한 트릭을 쓰더라도, 양심의 가책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 다만 열심히 하는 척, 자신이 있는 척, 잘하는 척하는 연기력만 늘어난다. 이런 중년의 직장인들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아랫사람들로부터는 불신이며, 윗사람들에게는 무능력하다는 냉혹한 평가일 뿐이다.
‘성공’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람들은 첫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했다. 둘째,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셋째, 자신이 선택한 일에 목숨 걸고 덤볐다. 무서울 정도로 몰입하고 열정을 쏟아 부었다. 내 인생에 대한 열정이 내 미래를 결정짓는다. 내 마음이 가고, 내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에 열정을 쏟아 붓자. 내 미래가 내 열정이 담긴 그 속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