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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가까운 등산로로 산책을 한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맨손체조를 하며 가는 사람,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즐기며 걷는 사람, 일행과 진지하게 대화하느라 아주 느리게 걷는 사람, 평지를 달리듯 부지런히 올라가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느낌과 생각으로 산을 오른다. 누구의 방법이 가장 좋은지는 알 수 없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복감을 느끼며 산을 오르는 것이다.
가장 멋없게 산을 오르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것은 정상까지 올라갔다는 그 자체를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이다. 매일 산꼭대기에 올라서서 “야호”를 외쳐야만 하는 성취주의자들이다. 비슷한 예로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절제하고 돈을 모으는 일에만 집중하고 살아온 중년들이 있다. 또 승진을 위해서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직장에만 매달린 이들도 있다. 그런데 과정을 무시한 성취주의자들은 아파트를 장만해도 더 넓은 아파트가 눈에 들어와 또다시 돈의 노예로 살아가게 되고, 승진을 해도 더 높은 직위에 오르고 싶어서 더 일에 매달리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성취했다고 내 인생의 행복이 성취된 것은 아니다.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비로소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목표가 생겨 달음질을 멈출 수 없다. 어디서 멈춰 서는 것이 내 인생의 완전한 성취인지 헷갈린다. 목표를 찾다가 정작 목표를 잃어버린 것 같다. 열망은 간혹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삶 속에서 성취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만일 노예처럼 살아야 겨우 이뤄 낼 수 있는 것이라면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러한 삶을 선택해야 할 만큼 그 일이 그렇게 절실한지 말이다. 그리고 가족들의 공감과 지지받을 수 있어야 한다. 원하는 일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의 행복을 지켜가면서 이뤄 낼 수 있는 것이 진짜 행복이다.
내 인생의 작은 퍼즐 하나를 이뤄 내는 즐거움으로 매일을 채워 나가자. 너무 큰 것을 이루려다 길 잃은 인생이 되기보다, 일상의 작은 기쁨을 느끼며 진정한 행복을 이뤄 내는 인생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