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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김고은 집사(서울 서초구 반포동)
교회에서 봄과 가을에 열리는 특별새벽부흥예배(이하 특새)에 대한 열정을 잃은 지도 수년이 흘렀다. 제자훈련을 받을 때는 매번 전일 참석하며, 하나님의 맞춤식 은혜와 메시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동안의 생활 패턴으로는 도저히 기상할 수 없는 시간에 일어나, 찬양하며 기도하고도 하루 일과를 소화해 내는 일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기적의 체험이었다.
하지만 뜨거웠던 은혜의 기억은 옛 추억이 되고, 현실의 무게와 누적된 피로, 약해진 영적 근육은 새벽에 대한 사모함을 잃어버리게 했다. 특새를 다녀오면 회사에서 피곤했던 기억과 그 당시만 은혜받지, 다시 침체되거나 죄의 습관에 고꾸라지는 스스로를 보며 왜 힘들게 새벽을 깨워야 하는지 동기 부여를 받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예배에 대한 소원해지는 날들이 길어지자, 주일예배도 아닌 특새는 더욱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중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하나님께 새벽에 대한 사모함과 예배에 대한 소망을 부어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게으름을 피우며 핑계를 대고 새벽을 멀리하던 나를 깨우시고 은혜의 공간으로 불러 주셨다.
매일 커피로 연명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특새에 가려고만 하면 이 생각 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잠시 잠들었다 싶으면 금방 알람이 울리고 만다. 예배를 앞둔 새벽엔 왜 그렇게 온몸이 아픈지, 마치 교회에 갔다가는 몸살에 걸려 하루 종일 앓을 것 같은 두려움에 주저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호하게 잠의 유혹을 떨치고 나가, 한껏 들이마신 새벽 공기는 달콤했다. 몇 시간 못 쉬었지만 찬양과 기도 시간 내내 힘차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이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붙들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릴 수 있었다. 이제 넉넉히 감당할 수 있도록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조금 더 멀리 순종의 발걸음을 내디디며 감사의 제목을 늘려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