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6년 04월

인생의 답, 스스로에게 묻자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0대 중반의 남자에게 아버지는 인생의 등대와 같은 존재다. 앞이 막막할 때, 아들은 아버지의 인생을 통해 해답을 발견하기도 한다. 중년의 남자가 해야 할 선택과 결정은 매우 어렵고 위험한 것들이다. 자신의 선택이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아버지를 찾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버지의 견해를 듣다 보면 모든 고민이 명쾌하게 정리되는 일이 많다. 때로는 아버지의 구시대적인 사고가 섣부른 결정을 신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둔 나는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좋은 대화 상대는 많지만,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나누며 묻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잘 채워지지 않았다.
남자들은 자신의 결정이 가져올 삶의 무게로 인해 고민이 깊고 외로움마저 느끼게 된다. 만약 누군가 곁에서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을 보듯, 내 생각을 스스로 확인해 보는 것이다. 그 질문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대답해 보는 것이다. 내가 내게 묻는 질문이기에 정직하게 가감 없이 대답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 선택과 결정을 내리려면, 그 질문에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이 담겨야 한다. 돈에 대해 어떤 기준을 세웠으며, 사람에 대한 기본 인식은 무엇이고, 내가 꿈꾸는 행복한 순간은 어떤 때이며, 남은 인생을 통해 이루려는 비전은 무엇인지 모두 담겨 있어야 한다. 누구도 대신 살 수 없는 내 인생이기에 나만이 나 자신에게 물어볼 것들이 있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이 없다면,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답도 없다. 그렇다면 좀 더 자신을 이해하고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한다. 누가 내게 말해 준 것이 아닌, 내가 찾은 가치와 목적이 내 인생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에 묻고 또 묻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행복한 선택들을 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