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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5월

다시 둘만의 생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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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성장해 떠나고 이제 다시 둘만 남은 어느 부부. 아내는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에 이미 프로가 된 아내는 외롭지 않다.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고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지만 서로 별 말이 없다. 저녁을 먹고 함께 텔레비전을 보지만 텔레비전 소리만 공간을 메울 뿐이다. 드라마가 재미없는 남편은 바둑을 둔다며 방으로 들어간다. 이내 아내만 거실에 남게 된다.
이 장면은 자녀들이 떠나가면서 오붓한 가정의 모습이 어떻게 적막한 가정으로 변화하는지 묘사한 것이다. 자녀들이 성장해서 독립한 뒤 찾아오는 부부만의 시간을 이처럼 고독과 적막감 가운데 보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대로 둘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오붓한 가정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
처음 가정을 꾸릴 때처럼 이제 다시 둘이 된 것이다. 두 사람이 신혼처럼 알콩달콩 살게 된 것이다. 이제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 사람도 없다. 오히려 부부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과연 다시 둘이 돼 살아가는 즐거움은 어떤 것일까?
한 퇴직 남성은 자녀가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자, 자신도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앞으로 둘이 보내야 할 시간이 많기에 서로 같이 잘 보내려면 준비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다시 둘만의 생활을 위해, 어느새 서로 달라진 시간의 속도와 내용을 이제 함께 맞춰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달라진 습관조차 모르고 지냈던 부부가 서로의 인생 시계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여행의 포인트는 소박한 가운데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부부가 다시 둘이 돼 사는 즐거움에 빠지기 위해서 해야 할 중요한 일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지나온 삶에 대한 따뜻한 격려다. 고생에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온 배우자를 격려해 줄 사람은 배우자밖에 없다. 누구도 그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격려를 해 줄 수 없다. 두 번째는 자신만의 즐거움에 빠지도록 도와주자. 이제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박수를 쳐 줄 때다.